아프간 특별감사관실 "우크라에도 감시 강화해야" 촉구
3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를 완료한 직후에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격납고에 아프간 공군의 A-29 공격기들이 버려져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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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지난 2021년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는 과정에서 군사 장비 72억 달러(약 9조5000억원) 이상을 남겨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아프간 지원 및 감독 기구인 특별감사관실(SIGAR)을 인용, 아프가니스탄에서 체계적이지 못했던 철군 사전 준비 탓에 최소 72억 달러(약 9조5000억원)의 군사 장비가 아프가니스탄에 남겨졌다고 전했다.
미국은 2021년 8월 아프간에서 공식적으로 철수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섣부른 철군으로 아프간 시계를 20년 전으로 되돌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군 철수 후에 탈레반이 카불에서 쫓겨난 지 20여년 만에 아프간 정부를 몰아내고 아프간을 재점령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아프간 주둔 20여년간 아프간에 약 186억 달러(약 24조5000억원)를 제공했는데, 특별감사관실에 따르면 미군은 철군 당시 항공기, 미사일과 통신 장비 등 군사장비를 남겨놓고 미국으로 떠났다. 다만 아프간에 남겨진 군사장비는 전자 데이터가 2021년 초 유실돼 최종적으로 집계할 수 없었다.
철군 도중 이슬람국가의 아프간 지부인 IS-호라산(IS-K)에 의한 테러 공격으로 미군 13명이 숨지기도 했는데, 철수 과정은 '총체적 난국'으로 묘사되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리더십 역시 시험대에 오르기도했다.
특별감사관실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군사 장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특별감사관실은 보고서에서 "위기 상황에서 자금 지원에 집중하고 감독에 대한 걱정을 미루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감독이 허술할 경우)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분쟁과 전례 없는 규모의 무기가 우크라이나로 유입되는 것을 감안할 때 일부 장비가 암시장에 들어가거나 엉뚱한 사람의 손에 넘어가는 위험을 방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별감사관실의 존 솝코 특별 감찰관도 "아프간에서 20년 동안 저지른 실수를 피하기 위해서라면 우크라이나에서도 더욱 많은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찰스턴 수송장에서 우크라이나 군 지원용 브래들리 전차가 수송선에 선적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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