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위원 후보들 첫 방송토론
상대방 약점 직격 ‘날 선 공방’
친윤 주자끼리도 신경전 눈길
1인 2표로 치러지는 최고위원 경선은 8명의 본선진출자 중 4명의 당선자를 선출한다. 만 45세 미만 인사만 출마할 수 있는 청년최고위원 경선은 4명의 본선진출자 중 당선자 1명을 뽑는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들이 27일 서울 강서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TV토론에 앞서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영삼, 김병민, 조수진, 김용태, 정미경, 허은아, 태영호, 김재원 후보.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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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고위원 경선 토론회는 친윤 주자와 비윤 주자 간 대치 전선이 가파르게 형성된 가운데, 친윤 주자 사이의 신경전도 눈에 띄었다. 김병민, 김재원, 민영삼, 정미경, 조수진, 태영호 후보가 범친윤계, 김용태·허은아 후보가 비윤계 주자로 분류된다.
첫 주도권 토론자로 나선 태 후보는 허 후보의 두 차례 음주운전 전과를 문제 삼으며 “우리 당과 민주당의 대척점이 범죄다. 전과를 가진 분이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허 후보는 “제 과오를 인정하고 스스로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민 후보는 허 후보에게 윤석열정부의 국정비전과 국정운영 원칙을 물은 뒤 “많은 당원이 허 후보가 윤 정부의 성공을 위한 진정성이 있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피력하고 있다”고 했다. 허 후보는 “공격을 위한 질문”이라고 맞받았다.
김용태 후보는 “권력만 좇아 카멜레온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느냐”며 20년 넘게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활동한 민 후보의 정치 이력을 파고들었다. 민 후보는 “정통 보수 정당에 와서 귀순용사로 활동하겠다는데 너무 야박하다”고 되받았다.
허은아(왼쪽), 조수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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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후보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조 후보 의원실 인턴이 임의 작성된 사직서로 부당 해고됐다고 판정한 일을 꺼내 들었다. 허 후보는 조 후보에게 “사문서위조 혐의로 의원실 직원이 입건되거나 유죄 판결받으면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할 것이냐”고 물었다. 조 후보는 “음주운전 2건 이상의 파렴치 범죄는 없다”고 맞불을 놨다.
정 후보는 친윤 주자들을 견제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태 후보의 ‘4·3 김일성 지령설’ 발언을 거론하며 “당의 기조와 정책과 맞지 않으면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에겐 “멀윤(윤석열 대통령과 멀어진 사이)으로 봐도 되느냐”, 민 후보에겐 “당원들께서 민 후보가 우리 당의 DNA를 아직 체득하지 않은 것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재원 후보는 “저는 국민의힘의 뿌리이자 보수의 심장이라고 치켜세워진 대구·경북(TK) 출신”이라며 유일한 TK 주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뒤이어 열린 청년최고위원 후보 토론회에선 장예찬 후보가 과거 집필한 웹소설이 도마에 올랐다. 이기인 후보는 “장 후보가 쓴 소설에는 현존하는 연예인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하고 키스하고 쓰다듬었다는 변태적 습성이 담겼다”며 “성적 대상화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고 본인이 가진 청년재단 이사장 등 기득권을 내려놓을 생각은 없느냐”고 질타했다.
장 후보는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해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이준석 전 대표에게 한마디도 못하는 내로남불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이 100% 허구인 판타지 소설에 대해선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느냐”고 맞섰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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