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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재용의 미래기술 드라이브 … 이번엔 '전고체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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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삼성SDI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을 점검했다.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와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에 이어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혁신 기술을 이 회장이 직접 챙기고 나선 것이다.

27일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삼성SDI 수원사업장을 찾아 삼성SDI연구소의 전고체 배터리 시험 생산(파일럿) 라인을 둘러봤다. 이날 이 회장의 방문에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구내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한 뒤 임직원과의 간담회도 진행했다.

이 회장이 미래 기술로 점찍은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미래형 배터리'로 불린다. 지난해 12월 BMW 경영진이 방한했을 때 이 회장과 올리버 칩제 BMW 회장이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고 충전 속도도 빠르다.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이 들어가 충격에 강하고 화재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도 있다.

이 회장이 둘러본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은 일명 'S라인'으로 불린다. 고체(Solid), 독보적(Sole), 그리고 삼성SDI의 앞 글자를 딴 이름이다. S라인은 6500㎡(약 2000평) 규모로 조성 중인데,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라인 준공을 마치고 하반기에는 소형 배터리 시제품을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손미카엘 삼성SDI 부사장은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은 업계 최초의 순수 전고체 생산라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혁신 기술'은 이 회장의 최근 행보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꼽힌다. 반도체·가전 시장 불황의 돌파구로 미래 혁신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려는 이 회장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 22일에도 OLED TV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수원 디지털시티를 찾았다. 이 회장은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경영진과 함께 신제품을 시연하고, 연구개발(R&D)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이 마이크로 LED 등 차세대 기술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이 회장은 삼성전자 천안·온양캠퍼스를 방문해 반도체 부문의 차세대 패키징 경쟁력과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이보다 열흘 앞선 지난 7일에는 충남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방문해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이날 그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로드맵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달 1일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을 찾아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정유정 기자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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