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사가잉 지역 몽유와시 진입로 검문소에서 검문 중인 미얀마 군경. 연합뉴스 |
미얀마 군인들이 민간인의 금전을 갈취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국 국도의 군 검문소부터 시골 마을에 이르기까지 미얀마 곳곳에서 미얀마 군인들이 민간인들의 돈을 빼앗고 있다.
쿠데타 이후 미얀마군은 반군부 세력을 색출하겠다며 전국 도로에 수천개의 군 검문소를 만들었다. 이라와디는 군인들이 지나가는 모든 차량을 세우고 운전사와 탑승객 등에게 각종 증명서 등을 보여달라는 등 시간을 끌면서 돈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제2 도시 만달레이를 잇는 1번 고속도로와 중간 도시로 연결되는 수많은 진·출입 도로에 설치된 군 검문소를 통과하려면 2만짯(약 1만원)에서 5만짯(약 2만5000원)을 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숯 제품을 운송하는 한 트럭 운전자는 “최근 만달레이에서 양곤으로 가는 길에 검문소를 스무 군데나 통과했는데 빼앗긴 돈이 편도로만 70만짯(약 35만 원)”이라며 “이렇게 뜯기는 돈 때문에 숯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른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민방위군(PDF)이 마궤 지역 신 퓨 쉰 대교 군 검문소를 점령했을 당시 1100만짯(약 550만 원)에 이르는 현금이 검문소 내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지방에서는 군인들이 민가에서 곡식과 가축을 비롯해 돈이 되는 것들을 모두 약탈한 뒤 집에 불을 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에서는 군 관련 수사관들이 체포된 반군부 세력 연루자 중 죄가 경미해 곧 석방될 사람의 가족들에게 돈을 주면 석방해주겠다며 돈을 뜯어낸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쿠데타 이후 현재까지 미얀마군이 방화한 주택은 5만5000채가 넘고 체포·구금한 사람도 1만6000명에 이른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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