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홍보차 내한한 할리우드 스타 틸다 스윈튼
"'설국열차'는 가장 완벽한 영화"
"'설국열차'는 가장 완벽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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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M 제공 |
"봉준호 감독은 히치콕 감독과 비교되어야 한다."
틸다 스윈튼이 한국을 찾았다. 영화 '콘스탄틴', '나니아 연대기', '케빈에 대하여' 등을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그는 할리우드 출연작이 아닌 한국영화 '설국열차' 홍보를 위해 두 번째로 한국 땅을 밟았다. 180cm에 달하는 큰 키와 날씬한 몸매, 단정하게 빗어 올린 금발 머리, 여기에 스코틀랜드의 똑 부러지는 발음 등 실제로 만난 그의 모습은 다부지다 못해 신비로웠다.
틸다 스윈튼이 출연한 '설국열차'는 400억원이 투자된 2013 한국영화 최대 기대작이다.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등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기도 한 이 영화에는 틸다와 더불어 크리스 에반스, 존 허트, 에드 해리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송강호, 고아성이 함께 호흡을 맞췄다. 사실 한국영화라고 하기에 모자람이 있을 정도로 글로벌 프로젝트다.
'설국열차'를 들고 내한한 할리우드 스타들에 팬들은 격하게 환영했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들이 총출동했던 '설국열차' 레드카펫 행사에는 3천여명이 넘는 국내 팬들이 모여들었다. 틸다는 우아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팬들을 맞았다. 그는 "쇼핑몰에서 우리의 이름을 부르는 모습이 감격스럽더라. 놀랄 법 했지만 오히려 이상하리만큼 편안하더라"고 소감을 남겼다.
틸다 스윈튼은 본래 작가를 꿈꿨다. 그래서 항상 작품에 임할 때마다 "이번 작품이 내 은퇴작"이라는 생각으로 임한다. 그래서 연기는 더 치열하다. '설국열차' 역시 마찬가지. 틸다 스윈튼은 영화 속 캐릭터인 메이슨 총리를 연기하기 위해 뻐드렁니와 주름 등 파격변신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동안 어떤 영화건 변신을 시도했다. '설국열차' 속 모습이 인상적인 것은 메이슨이라는 역할의 가면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봉준호 감독과 마치 놀이하듯 엽기적인 괴물을 만들어 냈다. 이것은 초현실적인 캐릭터다. 더 징그럽고 엽기적으로 표현하려 했다. 가식적이고 허풍떠는 독재자의 모습, 현대의 성향에 맞는 괴물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했다."
틸다 스윈튼은 봉준호 감독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틸다의 마음 속에 봉준호 감독은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히치콕 감독, 그리고 자신을 연기를 완성시켜준 故데릭 저먼 감독과 같은 선상에 있었다. 그의 말을 빌리면 '설국열차'는 "완벽하게 예술적이고 정치적이며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봉감독에 대한 틸다의 격찬은 계속 이어졌다.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다. '설국열차'는 걸작이고 완벽한 작품이다. 달인(봉준호 감독)이 만들었는데 어찌 아닐 수 있겠나. 고리타분한 요소 없이 금기된 요소를 건드렸다. 이번 작품을 통해 봉준호 감독은 영화사에 한 획을 긋는 인물이 될 것이다."
'설국열차'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어떤 의미를 갖겠나라는 질문에 틸다 스윈튼은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과 우정, 그리고 동료 의식의 시작되는 작품"이라 답했다. "봉준호 감독과 다시 작품을 하지 않더라도 반가운 친구로 지내고 싶다. 한국에 '사단'이라는 것이 있다는데, 봉준호 사단이 있다면 나도 들어가길 희망한다."
틸다 스윈튼은 '설국열차' 프로모션을 마치고 잠깐의 휴식에 들어간다. "이제는 잠을 좀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그는 한국에 조금 더 머물며 '설국열차'의 시동을 지켜본다.
한국아이닷컴 이정현 기자 seij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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