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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이탈리아서 난민 선박 난파…신생아 포함 최소 4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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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난민’ 정책을 펴고 있는 이탈리아의 서남부 칼라브리아주(州) 동쪽 해안 부근에서 26일(현지시간) 난민들을 태운 선박이 바위에 부딪히며 난파돼 신생아 포함 수십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이날 스테카토 디 쿠르토 해변 근처에서 43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시신 가운데는 생후 수개월이 채 되지 않은 아기도 포함됐으며, 현재까지 생존자는 8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일보

26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이탈리아 서남부 칼라브리아주 크로토네 지역 인근 해안가에서 선박 난파 사고로 떠내려온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난파된 선박은 이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태우고 튀르키예에서 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안경비대는 선박이 바위에 부딪힐 당시 120명가량의 사람이 타고 있었으며 아직 생존자들에 대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유럽행을 시도하는 난민들의 주요 상륙지다. 그러나 이탈리아로 향하는 지중해 중부 항로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항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지중해 중부에서 난민 선박 사고로 2만30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10월 집권한 이탈리아의 극우 성향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강경한 반난민 노선을 걷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국제구호단체가 운영하는 난민 구조선의 구조 활동 횟수를 1회로 제한, 이주민을 한 번 구조한 뒤에는 즉시 항구를 떠나야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5만 유로(약 7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조치로 맞서고 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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