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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한은 "유가, 러 감산에 中 리오프닝…물가 악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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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국제유가, 러시아 공급축소, 중국 수요증가에 변동성↑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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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러시아의 원유공급 상황과 중국 경제의 재개 양상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우리나라의 물가 또한 상승하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외경제포커스: 최근 글로벌 원유시장의 주요 수급요인 점검'을 발표했다. 지난 24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93달러 오른 배럴당 76.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국제유가, 러시아 감축 계획에 반등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이유는 러시아가 오는 3월부터 일일생산량의 5% 수준인 50만 배럴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앞서 유럽연합(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5일부터 러시아산 해상운송 원유수입을 금지하고, 이달 5일부터는 원유 이외의 석유제품 수입을 금지했다. 서방의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유가생산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은행은 러시아의 이러한 태도가 EU를 대신할 수요처를 확보하지 못한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EU가 원유수입을 중단하자, 중국, 인도 등 아시아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했다. 그러나 인도와 중국의 운송기간은 각각 60일, 120일로, 북유럽(10일내외)보다 길어 기존에 확보한 그림자 선단(가격이 낮은 중고 유조선 활용)으로는 운송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국제유가가 러시아의 운송선 확충 여부와 EU의 석유제제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5일 EU가 석유제품 수입을 금지한 이후, 가솔린을 운송하는 유조선의 화물운임이 400% 이상 큰폭으로 상승했다. 경유·가솔린 등 석유제품은 원유와 달리 유조선이 필요한데, 러시아가 석유제품을 운송할 유조선을 구하면서 유조선 공급이 줄며 운임이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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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경제재개 본격화…수요 늘며 변동성↑

아울러 한국은행은 중국 경제활동 재개로 원유수요가 늘면 원유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수입은 민간 정유회사를 중심으로 2020년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국의 수요가 늘면 국제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다만 한국은행은 중국의 가계소비 여력이 낮고, 부동산시장이 위축돼 있어 경제재개 효과를 제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 가계 초과저축은 가처분소득 대비 약 6% 수준으로 주요 선진국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억눌렸던 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과 달리 중국의 경우 소비진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세준 한은 국제종합팀 차장은 "공급측면에서는 러시아 원유공급 감산발표로, 공급차질 요인이 다시 부각될 우려가 있고, 수요측면에서는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인한 수요 증가가 유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양한 지정학적 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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