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스펙보다는 업에 대한 관심과 경험이 우선"
"금융데이터 활용해 스스로 데이터 가공해보는 것도 방법"
2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전망대에서 바라본 영등포구 여의도에 상업·업무용 빌딩이 밀집돼있다. 2023.2.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막연하게 '증권사에 취업하겠다'라는 생각보다는 목표를 최대한 자세하게 설정하세요."
한 대형증권사의 인사책임자가 취준생에게 남긴 당부다. 지원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주목을 끌기 위해 '화려한 이력서'에 치중하며 '자기자랑'에 매몰돼 정작 희망 직무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조언이다.
26일 <뉴스1>이 국내 대형증권사 5곳(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의 인사담당자에게 조사한 결과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업무를 경험해 본 인재'를 가장 선호한다고 입을 모았다. 학벌이나 전문자격증 등도 채용에 있어서 고려되는 요소이긴 하지만 금융투자업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 그리고 경험 등이 더 주요하게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 조사 결과 올해 금융투자업권에서 2100여명의 인원을 새로 채용할 계획이다. 상반기 기준 채용계획 인원은 1035명으로 지난해 상반기(1770명) 대비 58% 줄었지만 연간 2000명이 넘는 신규 채용이 이뤄지는 만큼, 취업전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인턴경험도 확실한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과 경험을 모두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인사담당자는 "최근 뽑은 신입사원 대부분이 인턴경험이 풍부했다"며 "기본적인 업무지식이 갖춰져있는 만큼 조직 적응력 역시 높았다"고 귀띔했다.
다른 증권사의 인사담당자는 "국제재무설계사(CFP),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 등 전문 자격증 등이 가점은 될 수 있지만, 해당 자격증 등을 완벽하게 구비한 상태에서 면접을 볼 필요는 없다"며 "금융투자업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 그리고 경험 등이 더 주요하게 작용한다"고 조언했다.
공채보다는 부서단위 수시채용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해당 직무에 특화된 경험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업금융(IB)와 IT·디지털 금융 분야 등 전문성을 필요로하는 직무에서는 이같은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의 경우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데다가 구체적인 직무를 수행해볼 수 있는 통로가 인턴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일부 대형증권사는 체험형이 아닌 채용연계형 인턴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직원을 선발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취업은 물론 증권사 인턴도 경쟁률이 100 대 1은 넘는 바늘구멍"이라며 "인턴을 제외하면 직무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창구가 다양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취업준비생들은 온라인을 통한 소규모 직무설명회, 증권사 단기 아르바이트 등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채용담당자는 이전보다 접근이 손쉬워진 금융관련 데이터를 가공해보고 자신의 논리로 해석해보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률적인 스펙 쌓기 보다 학업을 통해 배운 내용을 스스로 생각하고 적용해보는 경험이 더 선호되는 트렌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책임자는 "직무 경험이 중요해지면서 채용 프로세스에서 지원자들의 경험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며 "면접 전 회사 및 직무에 관해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갖는 등 지원자들과 소통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무전문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과거에 비해 학벌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채용담당자는 "요즘은 학벌이 당락을 좌지우지하는 큰 요소라고는 보여지지 않는다"며 "금융투자업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 학부 과정에서의 업과 관련된 경험 등이 더 주요한 면접자 파악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채용담당자 역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서류전형은 블라인드로 진행한다"며 "최근에는 스펙보다는 직무 관련 경험을 중요시 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향후 증권사 채용 형태에 관해서는 팀별 수시채용 형태가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이에 더해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수년 간 디지털 인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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