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
국제유가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원유 공급 축소 전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0.83달러(1.1%) 하락한 배럴당 76.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0.88달러(1.07%) 내린 83.09달러로 집계됐다.
러시아는 3월 원유 수출량을 최대 25% 줄인다는 계획이다. 감소하는 양은 하루 50만 배럴을 넘어선다.
다만 미국의 원유 재고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가격 상승을 제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원유 재고는 202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 원유 및 정유 제품이 유조선에 쌓이고 있다는 징후도 공급 증가를 암시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글로벌 성장 역풍이 강화되고 러시아 석유 범람으로 늘어난 초과 재고분이 소진되면서 유가는 단기적으로 상승보다 70달러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전망도 유가 하방 압력 요인으로 꼽힌다. 미 상무부는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 동기 대비 0.6%, 전년 대비 4.7% 각각 올랐다고 밝혔다. 모두 전월치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1월 PCE 가격지수도 전년 대비 5.4%, 전월 대비 0.6% 각각 올랐다. 역시 전월치에서 오름 폭이 확대됐다.
1월 물가 지표가 다시 반등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긴축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투데이/김서영 기자 (0jung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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