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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물가와 GDP

한은 "올해 성장률 1.6%·물가상승률 3.5%"…0.1%p씩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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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세종=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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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가 23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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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1.7%)보다 0.1%p(포인트) 낮은 1.6%로 수정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종전(3.6%) 대비 0.1%p 낮춘 3.5%로 조정했다.

한은은 23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1.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보다 0.1%p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까지 우리 경제가 부진한 성장흐름을 보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미국과 유럽의 연착륙 가능성, 중국의 경기 회복 등 상향조정 요인과 IT(정보통신) 경기부진, 국내 부동산 경기 둔화 등 하향조정 요인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라며 "하반기 이후에는 성장세가 점차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요국의 통화정책, 중국경제의 회복 상황, 국내 부동산 경기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가 전년 대비 2.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펜트업(Pent-up·억눌렸던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현상) 효과가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구매력 둔화와 높아진 원리금 상환부담 등으로 소비 회복세가 완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융비용 증대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3.2%, 하반기 -8.9%로 연간 -3.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주택경기 둔화와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감소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품수출은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당분간 둔화흐름이 불가피하지만 하반기 이후 중국과 IT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개선될 것으로 봤다. 구체적으로 상반기에는 상품수출이 4% 감소할 것으로 봤다. 하반기 5% 증가하면서 연간 수출은 0.5% 소폭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60억달러(약 33조7000억원), 내년에는 480억달러(62조2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자수는 올해와 내년 중 각각 13만명, 15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취업자수는 지난해 리오프팅(경제활동 재개) 효과 등으로 큰폭 증가했지만 올해는 이 효과가 축소되고 경기둔화의 영향이 나타나면서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3.5%, 2.6%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기존 전망치(3.6%)보다 0.1%p 소폭 내린 숫자다. 올해는 국제유가가 작년보다 낮아지고 경기가 둔화하는 등 공급 및 수요 측 물가압력이 모두 약화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5.1%)보다는 상당 수준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80달러 초반 수준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유가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중국 수요 회복 기대 등 상방요인이 혼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제사회의 러시아 추가제재 및 러시아 감산, 산유국의 공급 변화 등 공급측 불확실성이 유가 변동성을 심화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중 5% 내외를 나타내다가 3월에는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상당폭 낮아질 전망"이라며 "이후에도 수요압력 약화 등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가면서 연말에는 3%대 초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인플레이션 수준은 주요국보다 대체로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공공요금 인상 영향 등으로 둔화 속도는 주요국에 비해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물가 전망과 관련해선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국내외 경기둔화 정도, 공공요금 인상의 파급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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