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무능, 무대책 국정운영으로 지지율이 떨어지자 느닷없이 화살을 노동계로 겨눴다”며 “이쯤 되면 노동개혁이 아닌 신공안 통치”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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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과거 정권 위기 때마다 방패처럼 내세운 전쟁이 재현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건폭이란 신조어를 직접 만들고 수사단까지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은 민생을 챙기고 국정을 잘 운영해 달라고 대통령을 뽑았는데, 대검찰청 공안부장이 용산 대통령실을 장악한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면 무조건 적으로 규정하고 모든 문제를 검찰 수사로 해결하려 한다"며 "건설 현장 불법 행위로 언급한 타워크레인 기사 월례비는 임금 판결이 나온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법원이 합법으로 인정한 걸 불법 행위라며 건설 폭력으로 낙인찍는 것이야 말로 법치주의에 대한 전면 부정”이라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노동자를 싸잡아 조폭으로 폄훼하는 것도 심각한데, 생각이 다르면 무조건 때려잡고 보자는 대통령의 인식이 참으로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앞서 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는 전날 MBC 라디오에서 건폭 표현을 두고 “일부 불법행위는 바로잡아야 하지만, 노조 전체를 악마화하고 갈라치기를 해선 안 된다”고 반발했다. 이어 “노조 회계장부, 노조법에 나와 있는데도 이걸 ‘시행령으로 공시해라’라고 하는 건 노동조합의 자주권을 뒤흔드는 것이다. 이건 건폭이 아니라 윤폭”이라며 “윤 대통령이 지금 노조개혁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개혁의 목적이 뭔지 묻고 싶다. 정부는 지금 노동조합과 싸우겠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 부분에 대해 노조와 노동에 대한 대통령의 사고부터 개혁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건설현장 폭력행위를 지칭하며 ‘건폭’이라고 지칭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1일 국무회의를 마친 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으로부터 건설현장 불법 근절 대책을 보고받던 도중 현장 불법 실태를 듣고 “그거 건폭이네?”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보고가 끝난 뒤 건설 현장의 갈취와 폭력 등 조직적 불법 행위에 대한 단속을 지시하며 “건폭이 완전히 근절될 때까지 엄정 단속해 건설 현장에서의 법치를 확고히 세우라. 단속이 일시적으로 끝나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이 표현을 그대로 전하면서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배민영·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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