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개혁 아닌 신공안통치 선포
지지율 떨어지니 노동계에 화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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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건폭’ 발언과 검경 합동 ‘건폭수사단’ 설치에 대해 “대검찰청 공안부장이 용산 대통령실을 장악한 것”이라며 “노동개혁이 아니라 신공안통치 선포”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박근혜 전 대통령이 ‘4대 사회악’을 선포해 전쟁을 벌이더니 윤 대통령은 ‘건폭’이라는 신조어를 직접 만들고 ‘건폭수사단’까지 설치했다”며 “무능과 무대책의 국정운영으로 지지율이 떨어지자 느닷없이 화살을 노동계로 겨눴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 건설 현장의 갈취·폭력 등 조직적 불법행위 실태를 보고받으면서 이를 ‘건폭’으로 지칭했다.
박 원내대표는 “노동개혁은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대화와 소통으로 양보하고 협의해서 법과 시스템을 개선할 때야 비로소 가능하다”며 “야당이든 노조든 기업이든, 윤석열 정부에 맞서면 무조건 적으로 규정하고, 모든 문제를 검찰 수사로 해결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불법행위라고 지적한 타워크레인 기사 ‘월례비’가 법원에서는 ‘임금’으로 판결됐다며 “법원이 합법적으로 인정한 것을 ‘건설폭력’으로 낙인찍는 것이야말로 법치주의의 전면 부정”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노동자들을 조폭으로 폄훼한 것도 심각한데 생각이 다르면 ‘때려잡고 보자’는 대통령의 인식이 참으로 위험하다”며 “어떻게 국민 전체를 아우르고 통합할 수 있냐”고 지적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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