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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환영’ G7 공동성명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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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G7 기후·에너지·환경 장관 회의 삿포로 개최

일, “인체 영향 없고, 투명한 과정 환영” 초안 마련


한겨레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탱크에 보관 중인 방사성 물질 오염수.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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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주요 7개국(G7) 공동성명에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바다 방류는 인체·환경에 영향이 없을 뿐만 아니라, 투명한 처리 방식을 환영한다는 문구를 명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국의 지지를 얻어 일본 내부와 주변국의 부정적 여론을 돌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사히신문>은 22일 올해 주요 7개국 의장국인 일본이 오는 4월 삿포로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기후·에너지·환경 장관 회의에서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문제에 대해 ‘(바다) 방출을 위한 투명한 과정을 환영한다’ 등의 문구를 공동성명에 넣으려고 각국과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마련한 공동성명 초안 내용이 지난 1~3일 도쿄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 실무자급 회의 등에서 각국 대표에게 설명됐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가 마련한 공동성명 초안에는 후쿠시마원전 오염수와 관련해 “폐로 작업의 진척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엄격한 심사 아래 인체·환경에 영향이 없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수(오염수) 방출을 위한 투명성 있는 과정을 환영한다”고 적혀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 신문에 “주요 7개국이 결속한다면 (오염수의) 안전성을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주요 7개국까지 끌어들여 후쿠시마원전 오염수의 안전성을 주장하려는 것은 바다 방류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일본 안팎으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후쿠시마현을 포함해 일본 전역의 어민들은 오염수의 바다 방류를 반대하고 있다. 사카모토 마사노부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일본 정부가 지난달 오염수를 올해 봄이나 여름께 바다로 방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시기를 결정하자 담화를 내고 “처리수 해양 방출에 반대하는 것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어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피해 기금을 준비 중이다.

오염수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한국과 중국, 러시아, 태평양 도서국들의 우려도 크다. 특히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최근 외교 관계가 상당히 중요해지고 있는 피지·투발루·솔로몬제도 등 태평양 섬나라를 중심으로 17개 국가·지역이 가입한 ‘태평양도서국포럼’(PIF)은 지난달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가 바다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연기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후쿠시마원전 오염수의 안전성을 조사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는 오는 4~6월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 내에서도 독일 등은 원전에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는 만큼, 주요 7개국의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환영까지 넣을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원전 오염수(약 125만t)의 방사성 물질 농도를 법정 기준치 이하로 낮춘 뒤, 올 봄이나 여름부터 장기간(약 30년)에 걸쳐 바다에 방류한다. 다핵종제거설비로도 제거할 수 없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는 기준치의 40분의 1 이하로 농도를 희석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어민 피해 등을 고려해 원전이 위치한 해안에서 1㎞ 길이의 해저터널을 새로 만들어 이곳을 통해 오염수를 배출할 계획이다. 이 터널은 지름이 약 3m로 지난해 8월부터 공사를 시작했으며 올 6월께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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