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독감·코로나19 동시 확산 '트윈데믹' 올 수도"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중국에서 유행성 독감(인플루엔자)이 확산해 일선 학교들이 수업을 중단하고, 주의보가 발령됐다고 제일재경 등 현지 매체가 22일 보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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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시청구의 외국어학교 부속 초등학교와 톈진 베이천구의 여러 초·중학교가 지난 20일부터 수업을 전면 중단했다.
해당 학교들은 "일부 학생들이 유행성 독감에 걸려 오프라인 수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상하이 칭푸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일부 학급의 학생 4명이 유행성 독감에 걸리고, 다수 학생이 발열 등 독감 의심 증세를 보여 해당 학급이 20일부터 나흘간 휴업했다.
학교 측은 "전파력이 강한 독감이 확산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며 "학생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저장성 닝보와 진화에서도 독감 감염 학생들이 발생, 일부 학급이 휴업했다.
저장성 항저우에서는 지난 20일 일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코로나19 감염자들이 나와 해당 학급의 수업이 잠정 중단됐다.
일선 학교들은 매일 수시로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토록 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최근 지린성 창춘 등 곳곳에서 발열 환자들이 급증, 병원 진료실이 북적거리는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중국 국가질병예방통제센터는 지난 18일 "작년 12월 말 1%대에 머물던 발열 환자의 유행성 독감 양성률이 이달 중순 3.4%로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국가 독감센터도 "최근 들어 남방과 북방에서 H1N1과 H3N2형 유행성 독감이 유행하고 있으며 유행성 독감 양성률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후이 질병예방통제센터는 20일 "유치원과 초중고에서 유행성 독감이 번지고 있다"며 주의보를 발령했다.
허난성도 "최근 여러 학교와 기관에서 독감 감염자들이 급속히 증가하는 등 예년보다 발병률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에서는 작년 6월에도 남방에서 유행성 독감이 유행했으나 수업을 중단한 사례는 없었다.
중국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난 3년간 엄격한 방역 통제로 유행성 독감 감염자가 많지 않아 체내 면역력이 약하고, 독감 백신 접종률도 낮다"며 "39도 이상의 고열을 유발하는 유행성 독감은 폐렴 등 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올봄 유행성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행성 독감이 통상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유행하는 데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작년 10월 시작됐고, 감염에 따라 형성된 체내 항체(면역)가 6개월가량 지나면 감소하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오는 3∼5월 재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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