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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박지원 하이브 CEO "K팝 성장세 둔화…영향력 유지 위해 SM 인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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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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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하이브가 K팝의 전 세계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의 인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SM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카카오와의 협력도 가능함을 시사했다.

21일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확산 기간 급격히 성장했던 K팝은 그 성장세가 둔화하고 K팝의 모멘텀이 이미 정점에 달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장 영광스러운 시절이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SM 최대 주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14.8%)을 인수해 1대 주주가 됐다. 다음 달 1일까지 SM 발행주식 총수의 25%(595만1천826주)를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해 최대 39.8%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하이브의 지분 인수 이후, SM 주가는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 12만원을 넘어서며 지분 확보가 쉽지 않게 됐다. SM 주가는지난 16일 13만2천원까지 상승했으며, 이날은 전장보다 1.4% 오른 12만3천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박 CEO는 현재로서 공개매수 가격을 변경할 계획이 없으며 공개매수 외에 다른 대안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아울러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재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하며 인수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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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공개매수를 통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더라도 하이브에는 추가적인 걸림돌이 남아있다.

22일 SM 현 경영진이 카카오에 대해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을 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취지로 이수만이 낸 가처분신청의 첫 심문기일을 앞두고 있는 것. 가처분을 법원이 인용하면 카카오의 지분 취득에 급제동이 걸리게 돼 하이브의 SM 인수가 훨씬 수월해지지만, 반대로 기각한다면 카카오가 지분 9%를 보유한 대주주가 될 수 있다.

박 CEO는 "아직 법원 판결 전인 사안에 대해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만약 카카오와의 파트너십이 SM 주식의 가치를 더 높일 방법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박 CEO는 SM 지분 약 1%를 보유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 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 12만원은 너무 낮다"며 공개매수 가격 대폭 인상을 요구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SM은 제조회사가 아니다. 얼라인의 논리가 맞는다면 그 어느 엔터테인먼트·게임회사도 주가를 올리기 위해 콘텐츠를 무한 확장할 수 있다"며 "그러나 그런 식으로는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지난 21일 SM의 CFO 장철혁 이사는 "(하이브가) 당사 경영권을 확보하는 경우 음원 및 콘텐츠 제작에서도 당사 소속 아티스트는 후순위로 밀려나게 되는 등 사업적 역량이 약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이브의 추가 지분 공개매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이에 박 CEO는 하이브는 SM 아티스트를 지원하고 그들의 존경과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 CEO는 50억 달러(약 6조5천억원) 규모의 K팝 시장이 전체 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작다며 "우리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긴 싸움을 앞두고 있다. 다양성은 우리의 생존에 있어 핵심 원칙이다"고 강조했다.

사진 = 하이브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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