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7시간 녹취록’ 유리한 내용 제외됐다” 보도
주가 조작·고발 사주 의혹, 무속 논란 언급 내용 담겨
서울의 소리·MBC '스트레이트' 보도 당시 제외된 부분
앞서 미공개 됐던 녹취록에 따르면 김 여사는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주가 조작을 할 줄 알아야 하지”라며 굉장히 억울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무속 논란에 대해서도 “내 인생에 남편과 나는 굿 같은 걸 단 한 번도 해 본 적 없다”고 했고, 고발사주 의혹 부분도 “우리 남편은 누가 고소한다면 말릴 사람”이라고 단호한 어조로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월, 유튜브를 통해 녹취록을 공개한 서울의 소리와 MBC ‘스트레이트’ 보도에는 빠져 있었던 내용이다.
(사진=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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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월간조선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는 2011년 11월 15일 이 씨와의 통화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에 대해 “나 결혼하기도 전에 일을 가지고, (남편이 정치 선언을 했으니) 어떻게 해. 우리를 공격하려고 말도 안 되는 얘기(공격)를 하는 것”이라며 “내가 주가 조작을 할 줄 알아야 하든지 할 것 아니냐. 나는 그런 거(주가 조작) 할 줄 모른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또 김 여사는 이 씨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너무너무 순진하고. 너무너무 정이 많다. 저희 국정원 사건 때문에 얼마나 핍박당한 줄 모르나. 완전히 탈탈 먼지 털리듯 털려서 제가 너무너무 고통받았다”며 “(윤 대통령은) 남자가 정말, 우리 남편 정말 의리 있다. 지위(地位) 이런 거 안 가리고. 만약 명수 씨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우리 남편은 사흘 밤낮을 같이 자고, 같이 술 마셔주고 상주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다. 정말 남자다. 제가 그래서 좋아하는 거다. 우리 남편은 뺀질이가 아니다”라고도 치켜세웠다. 평소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존경하고 신뢰하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무속 언급에 대한 이 씨의 질문에도 김 여사는 “나는 굿 같은 거는 단 한 번도, 내 인생에 우리 남편하고 나는 그런 걸 해본 적이 없다. 그런 거 제일 싫어한다”며 “(나는) 성경 공부 되게 오래 하고, 불교 공부도 많이 했다”고 대답했다. 또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직원들과 함께 순댓국집에서 밥을 먹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화제’라는 말에는 “(윤 대통령은) 서민적인 게 아니라 그냥 서민이다. 제일 서민이다”라고도 했다.
당시 MBC는 이런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는데, 법원이 도이치모터스 등 수사 관련 내용 및 사생활 관련 내용은 보도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의소리는 법원이 방송을 금지한 통화 녹취록을 유튜브를 통해 올렸는데,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내비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는 일각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서울의소리와 열린공감TV 등이 지난 대선 기간인 2022년 1월 23일 합동 방송으로 공개한 ‘7시간 녹취록’은 오히려 당시 윤 후보와 김 여사에 실보단 득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당시 ‘난 밥은 안 하고 남편이 다 한다’는 내용의 김 여사 녹취가 공개되자 “이건 험담이냐, 미담이냐”고 반문했다.
당시 유권자들은 김 여사의 통화 녹음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욕설 파일’을 더 악재로 여긴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었다. 한국경제신문·입소스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육성 녹음파일 공개가 이 후보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4.8%가 ‘그렇다’(이하 ‘매우 그렇다’ 포함)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이하 ‘전혀 그렇지 않다’ 포함)는 29.3%였다. 중도층에서는 66.7%가 ‘그렇다’, 28.7%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김 여사의 통화 녹음 공개가 윤 후보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한 응답자가 56.8%, ’그렇지 않다‘고 한 응답자가 40.1%였다. 중도층은 60.0%가 ’그렇다‘, 38.3%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계좌가 활용됐다고 해서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수십 명을 강도 높게 조사했으나, 김건희 여사와 주가조작 관련 연락을 주고받거나 공모했다고 진술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그 결과 범죄사실 본문에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전혀 없는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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