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대통령 레임덕 시작?…정부 전기요금 인상 엇박자”

“에너지 요금 점진적 인상은 국민 기만”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자료사진).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1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전기·가스요금 추가 인상을 시사한 것과 관련 “에너지 요금의 점진적 인상은 국민 기만”이라고 날을 세웠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서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기와 가스요금의 인상 속도를 늦추겠다고 약속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이창양 장관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전기·가스요금 추가 인상에 대해 “한국전력공사의 적자와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을 고려할 때 전기·가스요금의 점진적인 인상이 필요하다”면서 “2026년까지 누적 적자와 미수금을 해소하는 게 원칙이고 국민 부담을 고려해서 융통성 있게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에너지 요금 인상에 속도조절을 하겠다고 한 언급을 거론하면서 “집권한 지 1년도 안 됐는데 장관이 대통령의 지시를 무시할 만큼 레임덕이 시작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예고 없이 가스비를 폭등시킨 것처럼 대통령은 국민을 안심시켜 놓고 장관을 시켜 국민의 뒤통수를 치려는 것이 아니라면 이창양 장관의 발언은 이해할 수 없다”며 “눈 가리고 아웅 하지 말라. 대통령과 장관의 엇갈린 발언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또 “더욱이 이창양 장관은 언제 얼마나 올릴지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그때그때 조정하겠다”라며 무책임한 답변을 했는데, 정부의 정책은 예측 가능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국민들이 전기·가스요금이 언제 얼마나 오를지 걱정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인지 묻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는 주먹구구식, 땜질식 처방으로 국민을 분노하게 하지 말고, 에너지요금의 구체적인 인상 폭과 시기를 명확히 밝히고 국민께 동의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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