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 "대통령과 잘 소통", 黃 "다 죽었던 당 살려 정권교체 기여"
與 전대주자들 2차 TV토론…차기 총선 공천·당정관계 놓고 격돌
이날 MBN이 주최한 2차 TV토론에 참석한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후보는 자신이 총선 승리를 위한 당 대표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 내년 총선 목표 의석수 4인 모두 "과반"…공천 구상은 차별화
김기현 후보는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 "당헌·당규에 명확하게 상향식 공천 제도가 잘 정리돼 있다. 필요한 경우 배심원단을 운영하도록 제도가 다 있다"며 "문제는 제도가 아니라 운용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TV 토론회 전 기념촬영하는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 |
이어 안 후보가 발표한 '공천 혁신' 방안을 겨냥, "우리 당은 새 실험을 한다고 시행착오를 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안 후보는 과거 측근공천·밀실공천을 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또 "사심을 버리고 자기 정치 하지 말고 국민의힘 성공과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그야말로 섬김과 헌신의 리더가 되겠다"며 "천신만고 끝에 정권교체를 이뤘는데 사심 때문에 또 다른 내부 분란이 생겨선 안 된다"며 차기 대권 도전이 점쳐지는 안 후보를 겨냥했다.
안철수 후보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공천 파동이 없는 게 중요하다. 내리꽂기식 낙하산 공천은 없어져야 한다"며 "김 후보는 말로는 상향식 공천을 한다면서 구체적인 방안들은 기억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후보가 2012년 새정치민주연합, 2018년 바른미래당을 창당했을 당시 '공천 파동', '공천 실패' 사례를 들어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해선 "(정치하면서) 저 나름대로 성공도 하고 실패도 했다. 잘못된 부분은 반성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공천과 관련, "윤핵관을 무조건 쳐 내는 것도 사천에 해당하고, 윤핵관을 무조건 공천하는 것도 사천이다. 시스템에 의해 걸러야 한다"며 '시스템 공천'을 거듭 강조했다.
천 후보는 "총선은 개혁 싸움이다. 권력자와 가깝더라도 국민이 꼴 보기 싫은 사람이면 과감히 퇴진시켜야 한다"며 "윤핵관들을 명예롭게 퇴진시키고 그 자리에 소신 있게 능력 있는 사람들을 공천하겠다"고 했다.
후보들은 내년 총선 목표 의석수를 묻는 말에 김 후보 180석, 안 후보 170석, 천 후보 152석, 황 후보 185석 이상 등 모두 '과반'을 제시했다.
기념촬영하는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 |
◇ 약점 파고들기…安엔 '정체성', 金 '장제원·나경원과 연대'에 공격 집중
토론회에서 각 후보는 상대 후보의 약한 고리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김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딨나' 발언을 했다고 보수 정체성 공격을 했다. 안 후보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지난 TV토론에서 설명했다며 "김 후보가 건망증이 좀 있으신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가 천 후보에게 질문하는 형식을 빌려 "간첩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이 당 대표가 되는 것이 적합한가"라고 묻자, 천 후보가 "제 입을 빌려 안 후보를 공격하고 싶은 모양인데 직접 말씀하시는 게 맞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또 "안 후보가 이상민 행안부 장관 사퇴를 주장해 민주당에 정치공세 탄핵의 빌미를 줬다"고 직격했다. 이에 안 후보는 "내가 민주당에 대해 너무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틀림없이 탄핵까지 역공이 들어올 거로 생각해서 막기 위해 그런 말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이번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 스스로 힘으로 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와 '김나(김기현·나경원)연대'를 거론, "병 주고 약 주고 유리하면 내세우고 불리하면 뒤로 감추고 이런 것이 김 후보가 주장하는 연대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안 후보는 같이 일한 사람들이 곁을 떠났다. 사람을 끌어안을 포용력이 없어서 안은 사람들도 떠나지 않나"라며 "당은 함께 어울리는 것이지 독단적으로 하면 당이 안 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비윤(비윤석열)계인 천 후보는 당정 관계 우려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과 제 의견이 다를 때는 가능하면 대통령 의견을 우선할 생각이다. 그렇지만 대통령 의견과 국민 의견이 첨예하게 부딪힐 때 정당은 국민 의견을 중시해야 한다"며 "그럴 때는 가능하다면 대통령과 잘 소통해서 민심의 흐름을 잘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시절 총선 패배 책임론에 "2019년 2월 당 대표 때 지지율이 10%도 안 됐던 당을 한 달 만에 20% 넘게 올렸고, 2020년 총선 때 지지율은 35%를 넘었다"며 "그런 과정을 거쳐서 다 죽었던 당이 살아났고 정권교체까지 이르게 됐다"고 반박했다.
yjkim84@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