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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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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999’ 만화가 마쓰모토 레이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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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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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TV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원작 만화가 마쓰모토 레이지가 13일 급성 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교도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향년 85세.

1938년 일본 후쿠오카현 구루메시에서 태어난 마쓰모토는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954년 투고한 ‘꿀벌의 모험’이 ‘만화소년’에 연재되며 만화가로 데뷔했다. 그의 최고 히트작은 1977년부터 1981년까지 주간 ‘소년킹’에 연재된 ‘은하철도 999’였다.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 작품은 TV 애니메이션은 물론 영화로도 제작됐다. ‘은하철도 999’는 기계 백작에게 엄마를 잃은 데쓰로가 신비로운 여인 메텔과 함께 복수를 꿈꾸며 우주로 향하는 여정을 그렸다. 이 작품은 일본 만화 붐의 원조 격으로 기계화돼가는 문명과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했다.

마쓰모토는 2017년 방한 기자회견에서 ‘은하철도 999’라는 기차를 소재로 한 작품을 구상하게 된 것은 도쿄로 상경하던 중 탔던 기차 여행의 강렬한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밝힌 바 있다. 마쓰모토는 “도쿄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기차표를 살 돈조차 없었는데 도쿄의 편집자가 기차표를 보내줬다”며 “기차를 타고 도쿄에 가는데 터널을 빠져나가며 마치 우주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그때 우주로 날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은하철도 999’를 구상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마쓰모토는 이 밖에도 ‘천년여왕’과 ‘우주해적 캡틴 하록’ ‘우주전함 야마토’ 등 다양한 작품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재용 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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