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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몰카' 고려대 교수, 여제자 몰카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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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몰카' 고려대 교수, 여제자 몰카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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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모양' 초소형 카메라로 여학생 신체부위 촬영
교수 컴퓨터서 음식점 화장실 사진 등 3,000장 발견

영화관에서 '몰래카메라'를 찍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고려대학교 교수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여제자들의 신체도 몰래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고려대학교는 "경영학과 A(51) 교수가 몰래카메라를 찍어 수사를 받고 있는 데다 제자들을 몰래 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도 드러나 학교 차원에서도 징계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조만간 교수 징계위원회를 열어 A 교수에 대해 어떤 처분을 내릴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A 교수는 지난 5월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소형카메라가 달린 손목시계로 뒷자리에 앉은 여성의 속옷을 촬영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당시 피해 여성은 자꾸 몸을 뒤척이는 A 교수를 수상히 여겨서 항의했고, 이에 황급히 자리를 떠난 A 교수가 극장 좌석에 명함을 떨어뜨리면서 범죄가 들통 났다.

검찰 조사에서 A 교수의 범죄가 추가로 밝혀졌다. A 교수 개인 PC에서 여성의 신체 특정 부위를 찍은 사진 3,000여장이 발견됐다. 그는 자신의 연구실에서 USB 형태의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여제자들의 신체 특정 부위를 촬영해 보관했고, 음식점 여자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여성의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교수는 '영화관 몰카'와 관련해 경찰조사를 받으면서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바 있다. A 교수는 1학기에는 정상적으로 수업을 했지만 여름 계절학기 수업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고려대 재학생 B씨가 같은 과 여학생 19명을 대상으로 몰카를 찍는 등 성추행과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31일 제기됐다. 학교 측은 자체 조사 결과 B씨가 같은과 여학생 3명을 성폭행한 것으로 보고 성북경찰서에 B씨를 고소했다. B씨는 자신의 범죄 행각을 동영상으로 촬영했고, 여학생 16명의 신체 부위를 촬영해 CD에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의대생들이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사건에 이어 고려대가 또 성추문에 휘말리면서 대학 내 성범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hyun162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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