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사흘간 30원 넘게 올라
역외 환율 1300원 하회
달러인덱스 103선 후반대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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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지난 주 폭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강달러 진정에 1300원 추가 베팅이 제한될지 관심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공포감이라는 뚜렷한 환율 상승 재료가 있는 반면 환율 하락을 이끌 만한 재료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등 외에는 크게 눈에 띄는 것이 없다. 다만 지난 사흘간 환율이 30원이나 급등하며 빠르게 치솟은 데다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진 만큼 환율의 추가 상승도 쉽지 않을 수 있다.
2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94.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5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9.5원)보다 3.45원 하락 거래될 전망이다.
최근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1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0.39% 오른 반면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28%, 0.58% 하락했다. 연준 인사들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50bp를 인상할 지, 25bp를 인상할 지를 두고 의견이 나뉘는 모습이다. 다만 어떤 방식이든 현 수준보다 75bp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 주 환율이 사흘 간 30원 넘게 오르면서 17일엔 장중 마의 구간인 1300원을 훌쩍 넘어섰다. 17일 장중 환율은 1303.8원까지 치솟으며 두 달 여만에 1300원을 넘어섰다. 이에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진 상황이다. 외환당국은 17일 “일시적인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긴축 공포로 인한 달러 강세, 환율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해도 그 속도가 워낙 빠른 탓이다. 환율의 추가 상승 베팅을 하기에는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 등 실개입이 동원될 가능성을 염두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지난 주 104선을 훌쩍 넘었던 달러인덱스는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9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103.92에 거래돼 104선 밑으로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환율의 추가 상승이 막힌다면 상단에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출회될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2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다. 연준의 긴축 공포가 커지고 있지만 외국인의 증시 순매수가 안정적이라는 점도 환율의 상단을 무겁게 만들 전망이다.
연준의 긴축 재료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은 만큼 하단에선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 등이 환율을 떠받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 환율이 일방향 쏠림이 되돌려지면서 위아래가 모두 막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달러 강세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중국 위안화 등의 향방도 관심이다. 특히 이날은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동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그 결과에 따라 위안화 방향성이 바뀔 경우 원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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