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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여의도풍향계] 본선 레이스 돌입한 국민의힘 전당대회…'4인 4색' 당권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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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풍향계] 본선 레이스 돌입한 국민의힘 전당대회…'4인 4색' 당권경쟁 가열

[앵커]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경선 열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4인의 당권주자가 서로 다른 색깔과 메시지를 앞세워 혼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후반전으로 갈수록 거친 공방 속에 이전투구 양상이 펼쳐지며 비전과 정책 실종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여의도 풍향계에서, 최지숙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본경선의 막이 올랐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끝내고 내년 총선의 공천권을 쥐게 될 집권여당 대표의 향배에, 당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당권 경쟁에 도전장을 낸 후보들 중 본선 진출자는 네 명.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후보입니다.

그야말로 '4인 4색'. 전혀 다른 색깔을 지닌 네 명의 후보가 맞붙게 됐는데, 승부수로 띄운 열쇳말부터 판이합니다.

친윤계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김기현 후보는 '대통합과 당의 안정'을 내걸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지난 15일)> "이기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안정 속에서 개혁 과제들을 연대와 포용과 탕평을 통해 이뤄가겠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국민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내년 총선 승리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지난 15일)> "총선에서 승리를 이끌고 곧바로 당대표 내려놓겠습니다. 저는 오직 총선 승리에 헌신할 생각뿐입니다."

이번 전대가 사실상 이 두 사람의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는 분석이 대체적이지만 천하람, 황교안 후보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청년 변호사 출신인 천 후보는 새로운 보수를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천하람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지난 15일)> "이준석 전 대표의 '시즌2'가 아니라, 새로운 보수의 큰 재목이라는 것을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꼭 보여 드리겠다…"

자유한국당과 미래통합당 대표를 지낸 황 후보는 '정통 보수의 계승자'를 자처했습니다.

<황교안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지난 15일)> "저는 정통 보수의 유일한 계승자입니다. 윤석열 정권을 수호하려면 싸울 줄 아는 강력한 당대표가 필요합니다."

각개 전투로 전국을 누비던 주자들은 합동 연설회와 방송 토론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메시지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자신이 당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상대 주자를 향한 견제구도,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크고 작은 당대표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현재까지 선두로 나타난 김기현 후보에게 공세가 집중되는 모양새인데요.

최근 '탄핵 우려' 발언을 놓고 공방은 격화했습니다.

김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대권주자가 당대표가 되면 안 된다는 취지로 꺼낸 발언이 발단이 됐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지난 11일)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쳤을 때 당이 깨지고 차마 입에 올리고도 싶지 않은 탄핵이라는 사태까지 우리가 자초해 겪었습니다."

김 후보는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상대 주자들의 비판이 빗발쳤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지난 13일)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는 정신 상태라면, 이런 실수 계속 반복한다면, 이런 당 대표로는 결코 총선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천하람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지난 12일)> "여당의 전당대회에 왜 대통령의 탈당이라든지 대통령의 탄핵이라든지 결코 등장해서는 안 되는 이야기들이 나옵니까."

친윤계에선 '당정 일체론'을 띄우며 김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는데,

<장제원 / 국민의힘 의원(지난 13일) "당정이 분리돼 계속 충돌했을 때 정권에 얼마나 큰 부담이 됐고 정권이 얼마나 힘들어졌는지 강조한 발언이라고 생각하고…"

여권 일각에서 윤대통령 명예 대표설까지 회자되자 설왕설래가 이어졌습니다.

황교안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김기현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황교안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지난 13일) "안 후보는 보수의 가치를 체화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김기현 후보, KTX 울산 역세권 연결도로 관련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 않습니까."

김 후보는 "악의적 인신공격"이라며 당 선관위에 엄중 조치를 요구했고, 유흥수 선관위원장은 모든 후보자들이 무분별한 의혹 제기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시작부터 다양한 변수가 따랐습니다.

당 지도부는 처음으로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없애고, 100% 당원 투표로 새 지도부를 선출하도록 경선 규칙을 개정했습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해 12월 23일) "당심이 곧 민심인 시대입니다. 당헌 개정안은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정당 민주주의를 바로세우기 위한…"

'당연한 수순이다', '오만한 발상이다' 의견이 갈렸지만 개정안은 확정됐고, 이와 함께 결선투표제도 도입됐습니다.

본경선 시작 전부터 일찌감치 '윤심' 경쟁이 예열된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앞서 김기현 의원이 장제원 의원과의 연대를 과시하며 '윤심'을 선점한 모양새가 되자, 당초 출마를 저울질 하던 친윤계 권성동 의원은 중도 하차했는데요.

이후 나경원 전 의원이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그 출마 여부가 당권 구도를 흔들 변수로 주목 받았습니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은 저출산위 부위원장직을 내려놓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은 뒤, 장고 끝에 결국 출마를 포기했습니다.

<나경원 / 전 국민의힘 의원(지난달 25일) "저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습니다. (당이)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습니다."

전당대회 시작부터 이어진 잡음과 최근 경선 과정의 갈등까지, 혼전으로 이지러진 경선 레이스에 당내 일각에선 '민심을 잊어선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살을 에는 추위와 치솟은 물가. 민생 현장은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의 이번 전대는 당원 투표 100%로 치러지지만, 당심 역시 민심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생존 투쟁에 매몰된 주자들이 진정으로 당심과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선, 한가지 본질적인 사명감을 잊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집권여당의 '책임과 역할'입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주자 #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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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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