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편안해져…스카우트 의식하지 않고 내 플레이에 집중할 것"
강속구 맞춤형 타격폼으로 WBC 출격…"예전 타격폼으로 돌아갈 생각 안해"
타격 훈련하는 이정후 |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간판타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관심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대회 준비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소화한 뒤 "이미 MLB 구단들의 평가와 분석은 끝났고, (각 구단 스카우트들은) 경기 상황에 따른 대처와 멘털 측면을 관찰한다는 조언을 받았다"며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누가 (경기장에) 오든 내 플레이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언은 이정후의 미국 대리인인 거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후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WBC 본 무대를 겨냥하고 있다.
이정후 타격 훈련 |
이정후는 KBO리그 2023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시스템으로 MLB에 진출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달 미국에서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하며 미국 진출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KBO리그 투수들만 상대한 이정후는 WBC 무대에서 MLB 현역 투수들을 상대하며 자신의 기량을 입증할 예정이다.
실제로 17일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대표팀과 NC 다이노스의 연습경기엔 총 9개 MLB 구단 스카우트들이 집결했고, 이정후는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정후는 연습경기 부진이 부담감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MLB 스카우트들은 나보다는 고우석, 정우영(이상 LG 트윈스), 강백호(kt wiz), 김혜성(키움) 등 미국 진출을 원하는 선수들을 분석할 것"이라며 "WBC는 나를 알리는 대회가 아니다. (스카우트들을) 의식하지 않고 팀 승리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1루로 달리는 이정후 |
이정후는 최근 바꾼 타격폼으로 WBC에 임하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최원제 개인 코치와 타격폼을 간결하게 조정하는 훈련을 했다. 타격폼의 군더더기를 없애 스윙 스피드를 올렸다.
MLB 진출을 대비해 강속구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과정이다.
이정후, 범타로 물러나더라도 |
이날 이정후는 번트 등 평소 하지 않는 훈련을 소화하기도 했다.
WBC는 승부치기 제도가 있어서 누구나 작전 플레이를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정후 등 주요 교타자는 물론, 박병호(kt) 등 장타자들도 번트 훈련에 참가했다.
그는 "(승부치기) 무사 2루 기회에선 번트를 대서 주자를 3루로 보내는 것보다 1, 2루 간 타구를 만들어서 안타와 진루타를 도모하는 게 유리할 것 같다"며 "난 그런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MLB가 주목하는 이정후 |
이정후는 WBC 공인구로 훈련한 소감도 밝혔다. WBC 공인구는 MLB 공인구와 동일한데, KBO리그 공인구보다 표면이 미끄럽고 실밥 돌기의 높이가 낮다.
그는 "(MLB에서 뛰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형은 한국보다 공이 잘 안 날아간다고 하더라"라며 "수비를 할 때도 송구할 때 영향이 있어서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대회 개막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잘 적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 목표를 묻는 말엔 "미국에 꼭 다시 오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선 본선 1라운드 호주전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지금은 호주전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WBC는 4강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다. 한국은 본선 1라운드에서 조 2위 안에 들면 8강전에 진출하고, A조 1위 혹은 2위 팀을 꺾으면 4강 무대를 밟을 수 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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