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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주한미군 지휘부에 '지한파' 장성·핵무기 전문가 등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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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사단' 美 2사단장에 테일러 소장

이라크·아프간 참전용사… 韓과 깊은 인연

주한미군 참모장에는 핵무기 전문가 발탁

미국 국방부가 육군 장성 인사를 단행하며 주한미군 지휘부도 대거 개편되는 모습이다. 북한 핵·미사일의 고도화로 한국인들의 안보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핵 등 대량살상무기(WMD) 대응 전문가를 주한미군에 배치한 점이 눈길을 끈다.

17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발표한 육군 장성 인사 내역을 보면 8군 예하 제2보병사단 사단장, 8군 부사령관, 그리고 주한미군 사령부 참모장이 교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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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주한미군 제2보병사단장 내정자 윌리엄 테일러 소장, 8군 부사령관 내정자 데일 숀 크로켓 준장, 주한미군 사령부 참모장 내정자 존 와이드너 준장. 미 육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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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2사단장에는 윌리엄 테일러 소장이 내정됐다. 항공 병과로 항공작전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테일러 소장은 현재 미 육군본부 항공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원래 사병으로 육군에 입대했다가 장교후보생 과정을 거쳐 1990년 소위로 임관했다. 유타주(州)에 있는 명문 사립대 브리검영대 대학원에서 운동생리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웨스트포인트 육사에 체육 교관으로 부임해 생도들의 체력단련을 지도한 이력도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하며 폭넓은 실전 경험 또한 쌓았다.

테일러 소장은 한국과의 인연이 남다르다. 이번에 사단장으로 부임하게 된 2사단에서 소대장을 지낸 것을 시작으로 2사단 예하 제2전투항공여단장을 거쳐 2016∼2017년에는 8군 참모장까지 역임했다. 미군 장성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지한파’(知韓派) 군인으로 불릴 만하다.

8군 작전 담당 부사령관으로 발령이 난 데일 숀 크로켓 준장은 화생방전 전문가다. 현 보직도 미 육군 화생방학교장이다. 화학 병과인 그는 1995년 소위 임관 후 줄곧 이 분야에서 근무하며 생화학무기, 핵무기 등 WMD에 대응하는 부대 및 부서를 두루 거쳤다. 2014년 주한미군의 화생방전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한국에 배치된 제23화학대대 대대장을 맡아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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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이 주한미군과 연합훈련을 하는 모습. 2만8500명에 달하는 주한미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보루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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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참모장으로 발탁된 존 와이드너 준장은 현재 미 전략사령부의 계획담당 부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전략사령부는 핵무기를 비롯해 미군이 보유한 각종 전략자산을 총괄하는 곳으로 농담 삼아 ‘미군에서 가장 값비싼 부대’로 불린다. 젊은 시절 주한미군 공병소대장을 지내기도 한 그는 핵무기에 대한 지식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한국 국민들이 느끼는 ‘핵 공포’를 감안해 한국에 대한 철통같은 방어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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