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가 반등·연준 매파 발언 영향…국제유가는 하락
코스피·코스닥 지수 하락, 환율 급등 |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물가지표가 연이어 예상보다 높게 나와 미국이 다시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빅스텝)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 아시아 주요국 증시·통화가치가 17일 약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가 0.98% 떨어진 것을 비롯해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각각 0.66%와 0.46% 하락 마감했다. 호주 ASX200지수도 0.86% 내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0.77%와 1.16% 내린 채 거래를 마쳤고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도 1.44%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 15분 현재 1.16% 떨어졌으며,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도 1.24% 내렸다.
특히 중국 투자은행(IB)인 차이나르네상스(華興資本)는 바오판(53) 회장이 행방불명 상태라는 소식에 같은 시간 홍콩증시에서 약 28% 급락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일본 외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도 0.68% 하락했다.
전날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월 P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6.0%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4%)를 웃돌았다.
특히 전월 대비 상승률은 작년 6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작년 12월 0.2% 하락에서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앞서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보다 6.4% 각각 올라 시장 전망치를 훌쩍 넘어선 바 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를 높이는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연준이 종전 예상보다 더 많이 금리를 올리고, 더 오래 높은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게다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 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들이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잇달아 언급하면서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2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1.38%), 나스닥지수(-1.78%))는 일제히 떨어졌다.
아시아 각국 통화가치도 약세를 보여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300원 선을 두 달 만에 넘어섰다가 14.7원 오른 1,299.5원으로 장을 마쳤다.
같은 시간 엔/달러 환율은 134.82엔으로 0.88엔 올랐고 중국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0.022위안 상승한 6.8795위안을 나타냈다.
이에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지수도 0.182% 상승, 6주 만의 최고치인 104.30을 나타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국제유가도 연준의 통화긴축 강화 가능성과 미국 비축유 증가 소식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같은 시간 1.29% 떨어진 배럴당 77.49달러를 나타내면서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84.12달러로 1.2% 떨어졌다.
WTI와 브렌트유는 모두 이번 주에만 2% 넘게 하락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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