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 찬성 단체, 반대측 오월어머니집 항의 방문
오월어머니집 앞에 집결한 5·18 단체 |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5·18 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특전사 초청 행사를 반대한 '오월어머니집'을 찾아가 항의 집회를 여는 등 내부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두 단체 회원 100여명은 17일 오전 광주 남구 소재 오월어머니집 앞에서 오월어머니집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자신들이 추진 중인 특전사동지회 초청 행사를 지역 시민사회가 반대하는 것이 오월어머니집 탓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특전사회 초청 행사를 공식 발표한 직후 오월어머니집이 처음으로 반대 입장을 낸 뒤 지역 시민사회의 반대 목소리가 잇따랐다.
5·18 부상자회와 공로자회 회원들은 주로 오월어머니집 관장을 비난했다.
이들은 "유족회장을 회유하고 협박해 5·18 진상규명의 첫발을 딛고자 하는 행사를 파행으로 치닫게 하는 행태를 보인다"며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는 것은 불행을 자초하는 일이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 씨를 따뜻하게 맞았던 오월어머니집의 과거 행적을 거론하며 "학살 원흉 노태우의 진정한 사과도 없었는데 누구 승낙을 받고 5·18 묘지를 참배한 것이냐"며 "진정한 사과라는 추상적인 언어로 광주시민과 5·18 유공자들을 더는 우롱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집회가 시작되기 전 이 단체 관계자들과 오월어머니집 측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잠시 욕설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지만 경찰의 만류로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불상사를 막기 위해 오월어머니집과 5월 단체 회원들 사이 접근 제한선을 설치했다.
맞은 편에 위치한 오월어머니집 측은 '무대응' 기조 속에서 주먹밥을 만들어 누구든 먹을 수 있도록 했다.
규탄 집회에 맞서 주먹밥 나눔 |
이들은 또 지난 13일 발표한 반대 성명을 다시 배포하며 "진정한 화해와 용서는 가해자들의 고백과 사과가 있을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광주지역 108개 시민사회단체도 이날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전사동지회 초청 행사 취소를 촉구했다.
5·18 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오는 19일 특전사동지회를 초청해 대국민 공동선언식과 5·18 민주묘지 합동 참배를 계획하고 있지만, 지역사회 반대가 이어지고 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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