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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물가와 GDP

고물가 지속돼 집밥 수요 증가…조미식품 시장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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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난방비 ∙ 전기 요금 ∙ 택시 요금 인상까지 이어져 일상생활 속 부담이 가중되면서 외식 대신 집밥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0%, 2022년 1월 대비 6.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외식물가는 7.7% 상승하며 지난해 6월(8.0%)부터 8개월째 외환위기 당시 수준(1998년 11월 7.4%)을 웃도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7kg으로 2021년 대비 0.4% 감소했지만, 감소폭 자체는 2019년 (-3.0%) 정점을 찍은 후 3년째 둔화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부상한 집밥 트렌드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에 의해 지속되며 집밥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특히 요알못(요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간편하고 맛있게 요리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이 인기를 끌며, 조미식품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참치액 원조 기업 한라식품은 소비자물가 상승이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 대비 12% 증가했다. 이는 요알못들 사이에 만능소스로 인기를 얻고 있는 참치액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라식품의 주요 제품인 참치액은 국물 요리의 간을 맞출 때 다른 조미료가 필요하지 않아 간편하고, 육수 대용으로도 사용 가능해 육수를 우려내는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또한 국물 요리뿐 아니라 다양한 무침 요리에도 감칠맛을 더해줘,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고객들이 활용하기에 제격인 제품이다. 한라식품은 집밥 트렌드와 함께 요리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것에 착안, 계량에 어려움을 겪는 초보자들을 위한 스틱형 제품도 판매 중이다. 지난 12월에는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해 일러스트레이터 송혁(nakedkingko) 작가와 협업, MZ세대의 감성을 담은 리뉴얼 스틱 패키지도 출시했다.

신세계푸드는 ‘올반’ 간편 양념의 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외식 물가 부담에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것을 선호하는 '홈쿡족'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신세계푸드 측은 분석했다. 또한, '홈베이킹', '홈술' 등 다양한 내식 문화가 자리 잡으며 집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다양한 조리법으로 활용도가 높은 간편 양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인기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간편 양념 중 판매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제품은 ‘정통 순두부찌개용 양념'이다. 국물 맛을 내기 위한 과정 없이 순두부와 기호에 따른 부가 재료만 넣어 10분 내 간편한 조리로 전문점 수준의 순두부 찌개를 즐길 수 있다. 신세계푸드 측은 요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집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소비자 니즈에 맞는 다양한 간편 양념류 라인업을 확대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종합식품기업 팔도는 지난 1월 팔도비빔장 누적 판매량이 2000만 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2017년 9월 파우치 형태의 만능 비빔장을 선보인 이후 6년 만의 성과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해외여행과 캠핑 등 야외활동이 많아진 것은 물론, 집밥 선호 문화와 자신만의 레시피로 음식을 조리하는 고객이 증가하면서 2022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팔도는 매운맛 마니아를 위한 ‘팔도비빔장 매운맛’과 담백한 맛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한 ‘팔도비빔장 버터간장’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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