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센트(0.13%) 하락한 배럴당 78.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해 9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트레이더들은 전날 나온 미국의 원유재고와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의 원유재고는 1천630만 배럴 가량 증가했다. 이는 8주 연속 늘어난 것이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올해 들어 나온 재고 자료는 "계속해서 약세 쪽"이라며 "소비 수요의 부진과 정제 활동 정체, 재고의 상당한 증가, 역내 생산의 점진적 증가 등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다만, 러시아가 3월에 하루 5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한 점과 중국의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며 70달러대 초반이 지지선으로, 80달러대 초반은 저항선으로 작용하며 유가가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가에 "주된 위험은 채권시장의 침체 경고 신호가 향후 몇 달간 혹은 몇 분기 내에 소비자 수요 붕괴를 가리킨다는 점에서 약세 쪽"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PPI는 전달보다 0.7% 상승해 전문가들의 예상치 0.4% 상승을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크게 상승한 것으로 전달 0.2% 하락한 데서 상승세로 전환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1월 PPI는 6.0% 올랐다. 이는 전달의 6.5% 상승보다는 낮아진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인 5.4% 상승을 웃돈 것이다.
생산자물가의 강세로 달러지수는 한때 104.238까지 올랐다. 이는 올해 1월 초 이후 최고치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더 높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긴축이 강화되면 경기 하강 위험은 더욱 커지게 돼 유가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저장 시설 |
ysyoo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