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 41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3.12포인트(0.86%) 하락한 33,834.93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5.47포인트(1.10%) 떨어진 4,102.13을, 나스닥지수는 148.51포인트(1.23%) 밀린 11,922.09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생산자물가지수(PPI)와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을 주목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PPI는 전달보다 0.7% 상승해 전문가들의 예상치 0.4% 상승을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크게 상승한 것으로 전달 0.2% 하락한 데서 상승세로 전환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1월 PPI는 6.0% 올랐다. 이는 전달의 6.5% 상승보다는 낮아진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인 5.4% 상승을 웃돈 것이다.
도매 물가가 전월 대비로 다시 오르고 있다는 점은 소비자물가에도 전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강화하는 요인이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월 대비 0.5% 오른 바 있다.
최근 소비자물가도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인 바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투자자들을 더욱 조심스럽게 만들고 있다.
레피니티브 리퍼 자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형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지난 8일 기준으로 6주간 310억 달러를 순유출했다.
이는 지난해 여름 이후 주간 기준으로 가장 오랫동안 순유출을 보인 것이며 연초 같은 기간 유출 규모로는 2016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대신 같은 기간에 해외 주식형 펀드로는 120억 달러가 순유입됐고, 채권형 펀드로 240억 달러, 시채권형 펀드로 30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JP모건 체이스가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투자자의 3분의 1가량이 주식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 지표도 개선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1천 명 감소한 19만4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0만 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1월 실업률은 5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경신하는 등 노동 시장은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2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4.7%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도 금리는 4.66% 근방에서 거래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6bp가량 오른 3.99% 근방에서 거래됐다. 이는 올해 1월 초 이후 최고치다.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스트리밍 장비 업체 로쿠의 주가는 예상보다 손실 규모가 작고, 매출도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0% 급등했다.
장난감업체 해즈브로도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해 주가는 3% 이상 올랐다.
여행업체 트립어드바이저의 주가는 번스테인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내렸다는 소식에 6%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단번에 하락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는 보고서에서 "이번 지표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쉽지 않다는 것을 상기시켜줄 뿐이다"라며 "비용 압박은 지난 몇 년간 경제의 구석구석에 퍼져 들어갔고, 많은 기업이 여전히 잃어버린 이익 마진을 회복하려고 애쓰는 중이라 비용 압박이 마법처럼 (한 번에) 사라지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로웬가트는 CNBC에 "이번 주 나온 인플레이션 수치는 모두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있으며 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라며 "특히 오늘 나온 PPI는 전월대비로 지난여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실업지표도 노동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몇 달 내 연준이 완화적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희망이 옅어지면서 시장이 숨 고르기에 나서는 것도 놀랍지 않다"라고 말했다.
로웬가트는 투자자들이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만큼 빠르게 인플레이션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그에 따라 더 많은 변동성이 있으리라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38%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0.15% 하락 중이다. 프랑스 CAC지수는 0.45% 상승했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27%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강보합권에서 거래됐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34% 오른 배럴당 78.86달러에,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19% 상승한 배럴당 85.60달러를 나타냈다.
NYSE 입회장에 있는 트레이더들의 모습 |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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