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국민들은 난방비로 고통받고 있는데, 정작 요금을 올린 한국가스공사는 '억대 연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빚은 많지만, 경영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았다는 이유입니다.
가스공사 대주주인 정부도 수천억 원의 배당금을 챙기려 하고 있는데, 어떻게 된 건지 장서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6월 한국가스공사는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1년 전보다 한 단계 오른 C등급을 받았습니다.
C등급은 직원에게 성과급을 줄 수 있는 턱걸이 등급입니다.
영업이익을 포함해 재무성과가 좋아지고 안전관리를 잘했다는 평가로 합격점을 받은 겁니다.
덕분에 성과급이 나오면서 지난해 가스공사 직원 1,415명이 억대 연봉을 받았습니다.
3명 중 1명꼴입니다.
직원 1명당 평균 연봉도 약 9천 300만 원으로 억대에 달했습니다.
9조 원의 빚을 진 가스공사가 억대 연봉잔치를 벌인 건 적자를 흑자로 둔갑시키는 '마법 회계' 덕분입니다.
가스를 밑지고 팔아 생긴 손해를 언젠가 받을 돈이라며 '미수금'이란 명목으로 장부에서 빼놓고 계산하는 겁니다.
이런 방식으로 가스공사는 지난해 1조 8000억 원의 영업 이익을 남길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권오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 : 향후 이런 부분의 비용들을 어떻게 오히려 아껴서 서민들한테 지원할지 이런 부분의 대책들을 고민하는 게 순서가 아닌가.]
이것도 모자라 가스공사는 대주주인 기획재정부와 한국전력에 배당금으로 수천억 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최연혜/한국가스공사 사장 (지난 9일) : 배당금 문제는 장관님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공사가 미수금 문제로 인해 서류상 생기는 숫자이기 때문에 배당 관련해서 협의하고 있다는 말씀드립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장서윤 기자 , 강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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