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황교안(왼쪽부터), 천하람, 안철수,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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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가 16일 전라도 광주를 찾아 호남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광주에 복합쇼핑몰 조성, 군 공항 이전 등 지역현안을 해결해 보수 불모지에서 개척지로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력 당권주자로 연일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는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이날도 격렬한 공방전을 벌였다. 안 후보가 전날(15일) 제기된 'KTX울산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제대로 해명해야 한다고 비판하자 김 후보는 "가짜뉴스 퍼나르는 (더불어)민주당식 못된 DNA가 횡행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제주, 부산·울산·경남에 이은 세 번째 합동 연설회로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당 대표 4명을 비롯해 최고위원 후보 8명, 청년최고위원 후보 4명이 정견을 발표했다. 당 대표 연설은 추첨을 통해 황교안·천하람·안철수·김기현 후보 순으로 진행됐다.
당 대표 후보들은 저마다 지역 발전공약을 제시하며 보수 바람을 확대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김기현 후보는 "2년 전 원내대표가 되고 나서 지방일정으로 제일 먼저 찾아온 곳이 광주 민주화 묘역이었다"라며 "일회성 보여주기가 아니라 진정한 마음을 갖고 동서통합, 국민 대통합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호남 사람들이 경제가 제일 중요하고 더 이상 민주화팔이 하지 말라고 한다"며 △광주복합쇼핑몰 건설 △군 공항 이전 △전라선 고속철도 및 전남 국립의대 신설 △광주·전남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면서 "이런 일 하려면 대통령하고 손발 척척 맞아서 호남 예산을 힘 있게 배정할 수 있는 후보인 김기현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후보도 상생형 광주복합쇼핑몰과 새만금 메가시티를 거론하며 당 차원에서 호남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황 후보는 "지난번 당 대표할 때도 호남에 적어도 3명의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당 대표가 되면) 호남에 3명의 국회의원을 세워 내겠다"고 말했다.
전남 순천을 지역구로 둔 천하람 후보는 "호남사람들 이용해서 본인 입지를 강화하려는 일부 정치 모리배의 놀이터가 돼선 안 된다"라며 "광주뿐 아니라 전남, 전북 어디든 정책 현수막 찢어져도 안전모 쓰고 와서 직접 다시 매다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지명직 최고위원을 호남출신 인사로 정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되면 총선 출마지역을 당에 맡기겠다고 약속했는데 이 곳 호남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제주에 이어 호남에서의 출마 가능성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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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의혹 놓고 金·安 '으르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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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안철수(왼쪽),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손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23.0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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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 막을 올린 이후 충돌을 거듭하고 있는 김기현·안철수 후보는 이날도 서로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다음 당 대표는 부동산 문제에 한 점 의혹도 있어선 안 된다"며 "그런데 어제 토론에서 김기현 후보는 황교안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날 TV조선에서 열린 첫 토론에서 황교안 후보가 제기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다시 꺼내 든 것이다.
안 후보는 "만약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대장동 비리를 심판할 수 없다. 오히려 공격을 받고 총선 필패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김 후보는 국민 상식도 도덕적 기준에 맞는 해명을 하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안 후보 다음 순서로 단상에 오른 김 후보는 "없는 말과 가짜뉴스 퍼나르는 민주당 DNA를 그대로 갖고 있는 분이 있는 모양"이라며 맞섰다. 그러면서 "저 김기현을 잡으려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청와대, 경찰 총 출동시켜서 1년 반을 뒤졌고 영장신청을 39번 했고 그때 다 나왔던 얘기"라며 "재탕,삼탕,사탕해 사골탕까지 끓일 모양인데 이런 민주당식 프레임으로 내부총질하는 후보 용납하겠나"라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를 마친 전당대회 후보들은 오는 21일 대전·세종·충북·충남, 23일 강원, 29일 대구·경북 △3월2일 서울·인천·경기 지역에서 합동 연설회를 이어간다. 당 대표 후보들은 오는 20일 MBN에서 열리는 TV토론회에 참석해 2차 토론을 벌인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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