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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도둑질 독려?... 주언규 '표절' 논란에 노아AI도 '불똥' [e라이프]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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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도둑질 독려?... 주언규 '표절' 논란에 노아AI도 '불똥' [e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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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대박 영상을 분석하여 제공합니다", "참고하는 썸네일과 제목이 달라지면 조회수와 구독자가 확연하게 올라갑니다."

자칭 '크리에이터를 위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 노아AI의 멤버십 안내 페이지에 접속하면 나오는 글이다. 노아AI는 방송사 PD 출신 유튜버 주언규(38)씨가 운영에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진 웹플랫폼이다. 주씨는 본명보다 활동명으로 더 유명하다. 지난해 전문 투자자에게 20억원에 매각된 '신사임당'이 그가 운영했던 유튜브 채널이다.

지난 15일 주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주 PD'에 사과문을 올리고 잠정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본인의 강의를 듣고 유튜브를 시작한 유튜버 '우주고양이 김춘삼'(이하 김춘삼)이 콘텐츠 표절 논란에 휩싸이자 "이번 문제는 내 잘못이기도 해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채널을 비공개로 전환한 것이다.

◆리뷰엉이 폭로로 시작된 '표절 논란'

사건 발단은 과학 유튜버 '리뷰엉이'가 15일 올린 글이었다.구독자 137만명을 보유한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춘삼이라는 유튜버가 나를 비롯해 인기 과학 유튜버들의 영상을 섬네일, 제목, 내용까지 카피해 훔쳐 가고 있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김춘삼은 폭로 당일 사과문을 올리고 표절을 인정했다. 김춘삼은 "리뷰엉이의 스크립트를 이용해 영상을 제작했다. 이에 많은 과학 유튜버가 피해를 입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며 "피해 유튜버를 직접 찾아뵙고 사과하겠다.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법적 처벌도 여과없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김춘삼의 사과 이후, 온라인에서는 최근 주씨와 김춘삼이 진행한 인터뷰 영상이 재조명됐다. 김춘삼이 본인의 콘텐츠 제작 과정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영상 밑으로는 주씨와 김춘삼을 비판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은 "주씨가 사실상 김춘삼의 표절을 독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춘삼이 영상 제작에 활용하는 툴로 '노아AI'를 콕 짚어 언급했기 때문이다.

◆"피땀 흘려 만든 저작물을 '검증된 데이터'로 치부"

인터뷰에서 김춘삼은 ▲네이버 클로바▲뤼튼(WRTN)▲온티바(ONTIVA)와 함께 '노아AI'를 콘텐츠 제작에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아AI가 찾아준 인기 영상의 섬네일, 제목과 최대한 비슷한 섬네일, 제목을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아AI 홈페이지에 따르면 노아AI는 인기 영상의 키워드(단어,주제,제목), 토픽(주제,분야) 등을 수집(마이닝)해 이에 대한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노아AI는 FAQ에서 "키워드 마이닝은 제제작할 영상의 제목, 섬네일을 만드는 데 활용하며, 토픽 마이닝은 영상의 방향성을 잡는 데 활용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노아AI는 비용이 없는 프리(Free) 멤버십부터 월 99만원짜리 슈퍼 프리미엄 멤버십까지 7단계의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한다. 멤버십이 높아질수록 키워드 마이닝, 토픽 마이닝, 노출 확률 분석의 이용 횟수가 늘어난다. ▲채널 분석▲채널 연락처 수집▲채널 분석 상담 등 부가 서비스도 추가된다.최고 단계인 슈퍼 프리미엄 멤버십은 키워드 마이닝, 토픽 마이닝, 노출 확률 분석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한 미디어 리터러시 전문가는 "피땀 흘려 만든 (누군가의) 저작물을 단순히 '검증된 데이터'로 치부하고, 여기서 수익이 났다고 박수 쳐주는 모습이 무섭다"며 "뒷광고 논란 때처럼 유튜브 콘텐츠와 관련해 정립된 법이 없다 보니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주씨는 최근까지 유튜버, 예비 유튜버를 대상으로 노아AI를 활용한 영상 제작 강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코리아는 주씨 등이 유튜브 알고리즘을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 이에 대한 개선을 검토하는 중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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