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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먹고 살기' 더 팍팍해졌다…코로나 이후 韓 엥겔지수↑

머니투데이 임동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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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먹고 살기' 더 팍팍해졌다…코로나 이후 韓 엥겔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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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1월 소비자물가가 공공요금 인상 영향을 받아 6개월 연속 5%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상승했다.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3.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1월 소비자물가가 공공요금 인상 영향을 받아 6개월 연속 5%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상승했다.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3.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로나(COVID-19) 이후 한국의 엥겔지수가 주요국 대비 크게 올라 저소득층의 생활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엥겔지수는 가계 전체 소비지출 중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6일 '엥겔지수 국제비교 및 시사점' 분석을 통해 주요 5개국(G5)과 한국의 엥겔지수 추이를 비교한 결과를 제시했다. 조사 결과, 한국의 엥겔지수는 코로나 직전이던 2019년 11.4%에서 2021년 12.8%로 1.4%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G5 국가들의 엥겔지수 평균 상승폭은 0.9%p 였다.

2019년 대비 2021년 주요국별 엥겔지수 상승폭은 △한국 1.2%p △영국 1.2%p △일본 0.9%p △프랑스 0.8%p △미국 0.4%p 의 순이었다. 비교대상 국가를 OECD국가로 제외하면, 한국의 엥겔지수 상승폭은 33개국 중 8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한경연은 한국의 엥겔지수가 주요국 대비 크게 상승한 이유로 '국내 식품물가 급등'을 꼽았다. UN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2020년~21년) 한국의 식품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연평균 5.2%를 기록, G5 평균(1.7%)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한경연은 우리나라가 주요 농산물을 대부분 해외수입에 의존하는 등 식량안보 수준이 낮아, 코로나 같은 글로벌 공급망 충격이 발생할 경우 식품물가가 불안정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2022년 기준 한국의 곡물 자급률은 19.4%에 그쳤다.

가계 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을 의미하는 '평균소비성향'이 악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평균소비성향은 2019년 4분기 71.2%에서 2021년 4분기 67.3%로 감소했다. 한경연은 가계소비 자체가 둔화한 것이 엥겔지수 상승을 유발했다고 진단했다. 가계는 소비성향이 약화할수록 내구재 등 비필수적 소비를 줄이는데, 이 때문에 전체소비 중 필수재인 식료품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생계유지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식품 가격이 오를 경우 저소득층의 피해가 커진다"며 "농산물 자급능력 확충,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해 식품물가 상승폭을 최소화해 취약계층의 생활비 부담을 완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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