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동료 에드먼과 WBC서 맞대결 예정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만난 라스 눗바. ⓒ News1 문대현 기자 |
(주피터(미국)=뉴스1) 문대현 기자 = 오는 3월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할 라스 눗바(26·세인트루이스)가 한국을 반드시 꺾겠다고 호언했다.
눗바는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메이저리거다. 2018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243순위로 세인트루이스에 지명된 눗바는 2021년 빅리거가 됐다.
그는 2시즌 동안 166경기에 나가 타율 0.231, 92안타, 19홈런, 55타점, 68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75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2년차였던 지난해에는 10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8, 66안타, 14홈런, 40타점, 53득점, OPS 0.788의 성적을 내며 팀의 차세대 리드오프로 주목받고 있다.
WBC는 일반 국제대회와 다르게 선수들의 현재 국적이 아니라 부모 또는 조부모의 혈통에 따라 출전 국가를 선택할 수 있어 일본 대표팀은 눗바 차출을 희망했고 선수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대회에 나서게 됐다.
눗바가 속한 세인트루이스에는 또 한 명의 혼혈인이 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를 둔 토미 현수 에드먼이 그 주인공이다.
에드먼이 한국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다음달 10일 도쿄에서 펼쳐질 한일전에서 에드먼과 눗바가 맞붙는 그림이 유력해졌다.
한국과 일본은 일찍부터 두 선수의 출전을 기대하고 있는데 당사자들도 이 상황에 많은 설렘을 갖고 있었다. 앞서 에드먼은 국내 취재진과 만나 "눗바와 트래시 토크를 펼쳤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위치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훈련장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취재진과 만난 눗바는 "에드먼과 WBC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라커룸에서 서로 '디스전'을 펼치고 있다"고 웃었다.
눗바는 에드먼에 대해 경계심을 보이면서도 "일본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이어 "한국과 일본이 굉장한 라이벌 관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일본이 한국을 이길 것이다. (취재진이) 한국에서 이곳까지 왔는데 이런 말을 전해서 미안하다"며 성적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눗바는 "메이저리그에서 세인트루이스와 시카고 컵스는 강력한 라이벌이다. 그러나 컵스의 스즈키 세이야와 일본대표팀에서 만나 한 팀으로 뛰게 된다. 반대로 소속팀 동료 에드먼과는 WBC에서 라이벌 팀으로 만나게 된다. 이런 상황이 재밌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매 경기 승리하겠다"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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