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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KF-21N 독자개발 가능"…'한국형 항모' 막힌 혈 뚫는다 [취재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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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이 구상하는 경항모 전단 상상도

한국형 전투기 KF-21의 해군 항공모함 함재기용 모델인 KF-21N(네이비)의 국내 독자개발이 가능하다는 정부 기관의 판단이 나왔습니다. 방사청이 발주해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수행한 '함 탑재용 전투기 국내 연구개발 방안' 연구용역의 결과, 개발과 양산 포함 4조 1천억 원을 투입해 10년 반 만에 전력화가 가능하다고 분석된 것입니다.

경항모 사업이 2년째 중단된 원인 중 하나가 함재기입니다. 미국 F-35B가 워낙 비싼 데다, 우리 공군은 F-35B 보다 F-35A 추가 도입을 희망합니다. 정부는 공군의 손을 들어줬고, 해군은 함재기를 확보할 방법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연구용역의 결과로 KF-21을 함재기 KF-21N으로 개발하는 대안이 해군 앞에 놓인 것입니다.

경항모 사업 중단의 또 다른 원인은 경항모에 대한 반대 여론이었습니다. 여론은 중항모를 선호했고, 현실적으로도 중항모의 쓸모가 많습니다. 연구용역도 한국형 항모의 비전으로 중형 항모를 제시했습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의 연구용역이 경항모 사업의 막힌 혈을 뚫을지 주목됩니다.

"한국형 함재기 KF-21N 독자 개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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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산 함재기 KF-21N 모델

지난달 종료된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의 '함 탑재용 전투기 국내 연구개발 방안' 연구용역은 KF-21 개발의 총사업비를 4조 1천억 원으로 산정했습니다. 개발에 1조 8천억 원, 양산에 2조 3천억 원입니다.

개발 기간은 8년 6개월로 나왔습니다. 전력화는 10년 6개월로 잡혔는데, 개발 완료 후 해군 시험비행 기간을 2년으로 본 것입니다. 10년이 꽤 긴 시간 같지만, 해군의 경항모 사업 기간이 대략 10년이니까 항모와 함재기의 손발을 맞추면 10년 후 KF-21N이 탑재된 국산 항모를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연구용역은 "국내 연구개발 시 기술적 제한 사항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착륙장치, 브레이크, 전기체 등에서 일부 해외 기술협력이 필요하지만 KF-21 개발의 자산이 있으니 못 넘을 산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중형 항모가 적합"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의 '함 탑재용 전투기 국내 연구개발 방안' 연구용역은 KF-21N의 필수 소요를 16대로 봤습니다. 공대함 교전능력을 고려하면 KF-21N 28대를 실어야 하고, 향후 항모전투단의 방어와 함재기 공중통제까지 생각하면 공중조기경보기 2대, 구조헬기 2대도 확보해야 한다고 내다봤습니다. 중형 항모는 돼야 수용 가능한 함재기 규모입니다.

함재기 이착함 방식은 사출, 스키점프, 수직이착륙 중 중항모급 이상에 적용되는 사출이 적합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함재기 최대이륙중량에 제한이 없고, 공대공·공대지·공대함 임무가 가능하며, 미래 무인 전투기 등 다양한 고정익 항공기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용역 결과는 사출 기술을 어떻게 구할지 의문을 제기했는데,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와 현대중공업 측은 "사출기는 1척당 2개 정도 필요해 개발하기보다 구매하는 편이 경제적이고, 미국 업체가 FMS(해외무기판매) 방식으로 판매할 의향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군 당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경항모 사업을 중항모 사업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이달 중 중항모 연구용역 착수가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형 항모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어떻게든 한 걸음씩 나아가는 형국입니다. 이와 별도로 해군은 한국형 항모의 운용 교리도 새로 정립해야 할 것입니다. 보기만 좋을 뿐 반대 논리에 취약한 교리가 아니라, 한반도 전장 환경에 딱 들어맞는 한국형 항모 교리가 필요합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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