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기 채권 선호 높아져
해외주식·채권형펀드로 돈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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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미국 개인·기관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주식형 펀드에서 310억달러를 빼 채권이나 해외주식형 펀드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다우존스지수(3.35%)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8.19%), 나스닥지수(14.49%) 등 미국증시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갈아 탄 것이다. 지난해 미국증시가 많이 빠지면서 주식형 펀드로 손실을 본 개인들이 펀드 대신, 직접투자로 투 패턴을 바꿨다는 분석도 나온다.
■채권수익률 10여년 만에 최고
13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리퍼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주(10일 기준) 동안 미국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투자금이 해외주식형 펀드(약 120억달러)와 일반 채권형 펀드(약 240억달러), 비과세 채권인 지방채 펀드(30억달러)로 이동했다.
투자자들이 채권형 펀드와 해외주식형 펀드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금리 인상에 따라 채권 자산의 안전성이 부각되고 미국 주식보다 더 싸게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는 해외주식형 펀드의 장점이 도드라진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 인상으로 채권투자 수익률이 10여년 만에 최고치에 달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미국 종합채권지수의 수익률은 4.5%로 S&P500의 배당수익률(1.7%)을 앞질렀다.
지난해의 '킹달러'가 물러가고 최근 몇 개월 새 달러화 약세, 중국의 리오프닝 등으로 해외 기업의 주가가 미국 기업을 앞지르는 것도 투자자들이 해외주식형 펀드로 선회하는 이유다. 미국 시장조사기업 EPFR의 캐머런 브랜트 리서치 디렉터는 "투자자자들의 투자기회 판단은 확실하게 미국주식형 펀드가 아닌 다른 곳에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첫 6주간의 펀드 순유출 규모는 지난해 여름 이후 주간 기준으로 사상 최장 기록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2016년 이후 중 가장 많은 수치다.
■미국 개미들 직접투자 선회
미국 개인 투자자들은 상장지수펀드(ETF)보다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는 양상이다. 미국 리서치업체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연초 이후 미국 개인 투자자의 ETF 순매수는 정체된 상태다.
대신 개별 종목의 순매수를 늘렸다. 반다리서치는 "지난 몇주 동안 테슬라가 개인 투자자의 전체 단일 주식 순매수에서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직접투자 선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고객 주식거래 동향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올해 BoA 고객들의 개별 종목 매수세와 ETF 매도의 격차는 2008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BoA 고객들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150억달러어치가 넘는 개별 종목 주식을 사들이고 100억달러 이상의 ETF를 정리했다.
BoA 미국 주식 전략가인 질 캐리 홀은 "개인투자자들의 개별 주식 선호는 지난해 미국 주요 지수가 하락하면서 이와 연동된 펀드가 하락한 탓에 개인 투자자들이 마음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스트래티지어스증권의 토드 손 ETF 전략가는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대신, 더 오를 수 있는 기업을 고르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올해 ETF를 문의한 개인 투자자들은 공격적인 위험투자형 ETF나 완전히 안전한 채권형 ETF를 물었다"며 성향이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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