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월 임시국회도 그랬습니다만, 2월 임시국회 역시 여야의 극한 대립 속에 예정된 일정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13일)은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있었는데요. 연설 시간의 3분의 2를 들여서 윤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여전히 검사들의 대장 노릇을 하고 있다"면서 이재명 대표 수사를 비판하고, 특히 '김건희 여사 특검' 추진 의지도 거듭 밝혔는데요.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유한울 체커가 관련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 "문제는 대통령이야" > 꼬박꼬박 챙겨 보면 오늘 하루 중요한 뉴스에 상식까지 챙길 수 있는 뉴스픽이죠. 그래서 아주 오랜만에 준비했습니다, 울 체커의 '한울스쿨'입니다. 정회원님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이 말 한 번씩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1992년 제42대 미국 대선에 출마했던 빌 클린턴의 선거 구호로 유명해진 말인데요. 그 이후로는 이 '경제'라는 단어 대신 다른 말을 대입시켜 곳곳에서 쓰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의도에서 나왔는데요.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입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윤석열 정부의 5대 참사는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위기의 대한민국,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입니다.]
박홍근 원내대표, 약 39분의 연설 동안 25분을 들여 윤 대통령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단어만 39번 언급했는데요. 1분에 1번꼴로 윤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입니다. '눈 떠보니 후진국이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9개월을 이렇게 규정했는데요. 구체적으로는 5대 참사가 진행 중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먼저 '민생·경제 참사'입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강조해온 30조원 추경도 다시 한번 제안했는데요. 곧바로 두세 번째 참사로 넘어갑니다. 바로 '외교 참사'와 '안보 참사'입니다. 안보 참사로는 북한 무인기 침범, 거기에 대한 대통령실의 부실 대응을 지적했고요. '전쟁 불사' '확전 각오' 등 북한을 향한 윤 대통령의 강경 발언도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외교 참사로는 윤 대통령의 이른바 '순방 리스크'를 들었는데요. 다음 발언들도 다시 소환됐습니다.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현지시간 지난해 9월 21일) :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
[아크부대 방문 (현지시간 지난달 15일) :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입니다.]
그런데 저 울 체커가 보기에는 사실 박 원내대표가 제일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는 듯했습니다. 5대 참사를 대하는 윤 대통령의 태도, 다시 말해 '대통령의 리더십'이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대통령이 정치가 아닌 지배자로 군림하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힘들고 어렵지만 가야 할 정치의 길을 버리고, 쉽지만 가지 말아야 할 지배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 정권 탓' '적반하장' '오만의 정치',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매사 이러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는데요. 그러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핵심으로 들어갑니다. 바로 윤석열 정부 들어 민주당 인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검찰 수사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소환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 두 명 있죠. 바로 이재명 대표, 그리고 김건희 여사입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김건희 특검' 반드시 추진하겠다,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의 구체적인 구상은, 잠시 뒤 국회 상황실에서 자세히 전해드릴 텐데요. 박 원내대표 이야기를 들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또 이렇게 응수했죠.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한번 보십시오. 김건희 여사 주식 관련 사건은 민주당 정권 시절에 얼마나 많이 파헤쳤습니까? 더구나 박범계 의원이 법무부 장관으로 있을 때 수사할 대로 해놓고 이제 와서 특검 하자고 박범계 의원이 들고 있는 거 보니까 저는 참 웃음이 나왔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야당과의 대화에 응하지 않는 것도 같이 꼬집었는데요. 거기에 국민의힘으로서는 최근 가장 예민한 지점까지 건드렸습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상대 당의 내부 상황까지 언급하는 경우는 저 울 체커 기억에 거의 없는 일인데요. '윤심'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직접 거론한 것입니다.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고성이 터져나왔습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 바깥세상에서 불평등과 차별에 시달려 온 사람들에게 평등하게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주는 거야. 너희들이 그 원칙을 깼어.]
한 마디로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 '사당화'라는 것인데요. 국민의힘은 '사당화'라는 말,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방탄 도구로 전락하지 않았느냐"면서 그대로 돌려줬습니다. 그리고 박 원내대표 연설 듣지 않고 당 대표 경선 일정차 제주도로 간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이 법사위에 계류 중이던 여야 쟁점 법안 7개를 수적 우세를 이용해 본회의에 부의한 것을 두고서인데요.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민주당 스스로를 민주화 세력이라고 자부해 왔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의 민주당을 보고 무슨 말씀을 하시겠습니까. 그분들 앞에서 민주당이 과연 민주정당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습니까? 이제 그만 의회민주주의 파괴, 입법 독재의 폭주를 멈춰주시기 바랍니다.]
여야 갈등이 극에 달했다는 말, 국회 상황을 전하다 보면 의례적으로 쓰는 표현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정말 이렇게 나쁠 때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계속 극에 극에 극으로 가는 양상인데요. 여야는 서로 상대방 잘못이라고 하지만, 바라보는 유권자들은 생각이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라는 말, 당장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도 여러 건 나올 만큼 적잖게 쓰이고 있는데요. 박홍근 원내대표가 오늘 연설을 열며 했던 이 말, 정말 정치권이 성찰해볼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투표하지 않는 40%와 무조건 상대를 찍는 30%는 빼고 나머지 30%만을 바라보는 정치, 다수 국민과는 등지며 지지층의 표심만 얻기 위해 극한 대결로 치닫는 한국 정치를 저부터 성찰하며…]
오늘의 두 번째 픽 < 기적은 이어진다 > 입니다. 튀르키예 지진 소식, 뉴스픽에서 계속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생존 골든타임' 72시간이라고 하지만, 다행히 기적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피해가 컸던 가지안테프에서 17살 소녀가 구조됐습니다. 건물 잔해에 갇힌 지 무려 159시간 만입니다. 몇 시간 앞서 하타이에서도 극적인 생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구조대원 : 다치셨어요? 몸의 어느 부분에 통증을 느끼나요?]
[아시야/생존자 : 아니요, 다치진 않았습니다.]
[구조대원 : 좋아요. 저희가 들어갈게요.]
우리 긴급구호대도 기적에 힘을 보태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생존자 8명을 구조했습니다. 여기에는 구조견 '토백이'의 부상 투혼도 큰 몫을 했는데요. 긴급구호대와 함께 튀르키예에 투입된 '토백이', 며칠 전 안타키아 시내에서 구조 작업을 수행하다 날카로운 물체에 앞발을 찔렸습니다. 하지만 붕대로 응급 처치를 한 채 다시 현장에서 활약 중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적의 손길이 구석구석 닿을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3만 명을 넘었습니다. 특히 시리아의 경우에는 내전 등으로 정확한 통계 작성이 어려운데요. 세계보건기구 WHO는 이에 따라, 시리아 내 사망자가 9천 명을 넘겼을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사망자는 4만 명까지 늘어나게 되는데요. 이재민들의 상황 역시 좋지 않습니다.
[JTBC '상암동 클라스' : 현재 두 나라에서 약 87만명이 식량 부족과 추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재민 : 우리는 추위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텐트가 필요합니다. 여긴 너무 추워요. 아이들이 떨고 있어요.]
[JTBC '상암동 클라스' : 이런 와중에 약탈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해외 구조팀이 철수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여기에 지진이 일어날 당시 CCTV 영상까지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는데요.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는 와중에도, 간호사들이 몸을 피하지 않고 인큐베이터를 꼭 붙잡고 있는 모습은 안타까움과 동시에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서는 규모 7.0이 넘는 여진 가능성까지도 내다보고 있는데요. 기적이 계속 이어져서, 더 이상의 여진도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 픽은 < 백마 탄 공주 > 입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8일 열병식 녹화 중계 화면을 공개했습니다. 단연 화제는 백마 탄 공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입니다.
[조선중앙TV (지난 9일) : 우리 원수님 백두전구를 주름잡아 내달리셨던 전설의 명마, 그 모습도 눈부신 백두산군마가 기병대의 선두에 서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제분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충마가 그 뒤를 따라 활기찬 열병의 흐름을 이끌어갑니다.]
백마는 '백두혈통', 즉 김일성 일가의 상징입니다. 최근 백두산을 다시 조명하는 것까지 더해, 김주애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그 일환으로 김주애와 같은 이름을 가진 주민들에게 이름을 바꾸라고 강요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도 있죠.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결국 '김주애 4대 세습설'을 뒷받침한다는 분석 역시 나오는데요. 하지만, 김 위원장에게는 첫째 아들도 있는 만큼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네 번째 픽은 < "사실확인 착수" > 입니다. 경찰이 대통령실이 고발한 '천공 대통령 관저 개입설'에 대해 본격적인 사실 확인에 나섰습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남영신 전 육군참모총장 등을 포함해 관련자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의혹 당사자 천공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천공이 공관을 둘러봤다는 지난해 3월 공관 CCTV 영상을 확보하지 못했다고도 전했습니다. 한편, 리얼미터가 발표한 윤 대통령 지지율, 지난주보다 2.4%포인트 떨어졌는데요. 리얼미터 측은 '천공 개입설'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픽은 < 영유아 접종 > 입니다. 만 6개월에서 4살까지 영유아에 대한 코로나 접종이 처음으로 시작됐습니다. 8주 간격으로 3번, 영유아용 화이자 백신으로 진행되고요. 보호자는 아이를 데리고 영유아 진료와 응급상황 대처 능력이 있는 위탁 지정 의료기관을 찾아야 합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홈페이지에서 해당 기관들 확인 가능합니다.
오늘의 뉴스픽은 여기까지입니다. 들어가서 원픽 뽑겠습니다. 뉴스픽5였습니다.
유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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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임시국회도 그랬습니다만, 2월 임시국회 역시 여야의 극한 대립 속에 예정된 일정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13일)은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있었는데요. 연설 시간의 3분의 2를 들여서 윤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여전히 검사들의 대장 노릇을 하고 있다"면서 이재명 대표 수사를 비판하고, 특히 '김건희 여사 특검' 추진 의지도 거듭 밝혔는데요.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유한울 체커가 관련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 "문제는 대통령이야" > 꼬박꼬박 챙겨 보면 오늘 하루 중요한 뉴스에 상식까지 챙길 수 있는 뉴스픽이죠. 그래서 아주 오랜만에 준비했습니다, 울 체커의 '한울스쿨'입니다. 정회원님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이 말 한 번씩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1992년 제42대 미국 대선에 출마했던 빌 클린턴의 선거 구호로 유명해진 말인데요. 그 이후로는 이 '경제'라는 단어 대신 다른 말을 대입시켜 곳곳에서 쓰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의도에서 나왔는데요.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입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윤석열 정부의 5대 참사는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위기의 대한민국,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입니다.]
박홍근 원내대표, 약 39분의 연설 동안 25분을 들여 윤 대통령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단어만 39번 언급했는데요. 1분에 1번꼴로 윤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입니다. '눈 떠보니 후진국이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9개월을 이렇게 규정했는데요. 구체적으로는 5대 참사가 진행 중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먼저 '민생·경제 참사'입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1월에 이어 이번 달엔 온 국민이 난방비 폭탄을 맞았습니다. 버스, 지하철, 택시요금 인상까지 끝이 없습니다. 국민 실질임금은 8개월 연속 마이너스입니다. 어려운 사람이 더 어려워지는 개미지옥, 2023년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강조해온 30조원 추경도 다시 한번 제안했는데요. 곧바로 두세 번째 참사로 넘어갑니다. 바로 '외교 참사'와 '안보 참사'입니다. 안보 참사로는 북한 무인기 침범, 거기에 대한 대통령실의 부실 대응을 지적했고요. '전쟁 불사' '확전 각오' 등 북한을 향한 윤 대통령의 강경 발언도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외교 참사로는 윤 대통령의 이른바 '순방 리스크'를 들었는데요. 다음 발언들도 다시 소환됐습니다.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현지시간 지난해 9월 21일) :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
[아크부대 방문 (현지시간 지난달 15일) :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입니다.]
박 원내대표는 이러한 이유로, "윤 대통령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된 원인"이라고 거세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참사로는 아직도 우리 마음에 아프게 남아 있는 이태원 참사를 '안전 참사'로 명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이상민 장관 지키기는 박 원내대표가 생각하는 대표적인 '인사 참사'였죠. 참고로 탄핵 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직무가 정지된 이상민 장관 대신 오늘 본회의장을 지킨 사람은 한창섭 차관이었습니다.
그런데 저 울 체커가 보기에는 사실 박 원내대표가 제일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는 듯했습니다. 5대 참사를 대하는 윤 대통령의 태도, 다시 말해 '대통령의 리더십'이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대통령이 정치가 아닌 지배자로 군림하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힘들고 어렵지만 가야 할 정치의 길을 버리고, 쉽지만 가지 말아야 할 지배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 정권 탓' '적반하장' '오만의 정치',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매사 이러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는데요. 그러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핵심으로 들어갑니다. 바로 윤석열 정부 들어 민주당 인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검찰 수사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소환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 두 명 있죠. 바로 이재명 대표, 그리고 김건희 여사입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야당 수사, 정적 탄압에는 물불 가리지 않으면서 김건희 여사 앞에서만 작아지는 윤석열 검찰. 야당 대표는 불송치 결정이 끝난 사건도 들춰내면서,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은 새로운 증거가 쏟아져도 모르쇠로 일관합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김건희 특검' 반드시 추진하겠다,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의 구체적인 구상은, 잠시 뒤 국회 상황실에서 자세히 전해드릴 텐데요. 박 원내대표 이야기를 들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또 이렇게 응수했죠.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한번 보십시오. 김건희 여사 주식 관련 사건은 민주당 정권 시절에 얼마나 많이 파헤쳤습니까? 더구나 박범계 의원이 법무부 장관으로 있을 때 수사할 대로 해놓고 이제 와서 특검 하자고 박범계 의원이 들고 있는 거 보니까 저는 참 웃음이 나왔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야당과의 대화에 응하지 않는 것도 같이 꼬집었는데요. 거기에 국민의힘으로서는 최근 가장 예민한 지점까지 건드렸습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상대 당의 내부 상황까지 언급하는 경우는 저 울 체커 기억에 거의 없는 일인데요. '윤심'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직접 거론한 것입니다.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고성이 터져나왔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대통령에 의한, 대통령을 위한 전당대회. 집권여당의 막장 전당대회는 지켜보는 것조차 힘듭니다. 처음엔 국민과 당원이 직접 뽑은 이준석 당대표를 찍어내더니, 이제 마지막 한 명, 안철수 후보만 사라지면 국민의힘 판 '오징어 게임'이 완성됩니다. 야당은 물론, 같은 당 동지도 적으로 규정한 '오징어 게임 프론트맨' 윤석열 대통령의 공포 정치, 너무나 섬뜩합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 바깥세상에서 불평등과 차별에 시달려 온 사람들에게 평등하게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주는 거야. 너희들이 그 원칙을 깼어.]
한 마디로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 '사당화'라는 것인데요. 국민의힘은 '사당화'라는 말,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방탄 도구로 전락하지 않았느냐"면서 그대로 돌려줬습니다. 그리고 박 원내대표 연설 듣지 않고 당 대표 경선 일정차 제주도로 간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이 법사위에 계류 중이던 여야 쟁점 법안 7개를 수적 우세를 이용해 본회의에 부의한 것을 두고서인데요.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민주당 스스로를 민주화 세력이라고 자부해 왔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의 민주당을 보고 무슨 말씀을 하시겠습니까. 그분들 앞에서 민주당이 과연 민주정당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습니까? 이제 그만 의회민주주의 파괴, 입법 독재의 폭주를 멈춰주시기 바랍니다.]
여야 갈등이 극에 달했다는 말, 국회 상황을 전하다 보면 의례적으로 쓰는 표현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정말 이렇게 나쁠 때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계속 극에 극에 극으로 가는 양상인데요. 여야는 서로 상대방 잘못이라고 하지만, 바라보는 유권자들은 생각이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라는 말, 당장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도 여러 건 나올 만큼 적잖게 쓰이고 있는데요. 박홍근 원내대표가 오늘 연설을 열며 했던 이 말, 정말 정치권이 성찰해볼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투표하지 않는 40%와 무조건 상대를 찍는 30%는 빼고 나머지 30%만을 바라보는 정치, 다수 국민과는 등지며 지지층의 표심만 얻기 위해 극한 대결로 치닫는 한국 정치를 저부터 성찰하며…]
오늘의 두 번째 픽 < 기적은 이어진다 > 입니다. 튀르키예 지진 소식, 뉴스픽에서 계속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생존 골든타임' 72시간이라고 하지만, 다행히 기적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피해가 컸던 가지안테프에서 17살 소녀가 구조됐습니다. 건물 잔해에 갇힌 지 무려 159시간 만입니다. 몇 시간 앞서 하타이에서도 극적인 생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구조대원 : 다치셨어요? 몸의 어느 부분에 통증을 느끼나요?]
[아시야/생존자 : 아니요, 다치진 않았습니다.]
[구조대원 : 좋아요. 저희가 들어갈게요.]
우리 긴급구호대도 기적에 힘을 보태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생존자 8명을 구조했습니다. 여기에는 구조견 '토백이'의 부상 투혼도 큰 몫을 했는데요. 긴급구호대와 함께 튀르키예에 투입된 '토백이', 며칠 전 안타키아 시내에서 구조 작업을 수행하다 날카로운 물체에 앞발을 찔렸습니다. 하지만 붕대로 응급 처치를 한 채 다시 현장에서 활약 중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적의 손길이 구석구석 닿을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3만 명을 넘었습니다. 특히 시리아의 경우에는 내전 등으로 정확한 통계 작성이 어려운데요. 세계보건기구 WHO는 이에 따라, 시리아 내 사망자가 9천 명을 넘겼을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사망자는 4만 명까지 늘어나게 되는데요. 이재민들의 상황 역시 좋지 않습니다.
[JTBC '상암동 클라스' : 현재 두 나라에서 약 87만명이 식량 부족과 추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재민 : 우리는 추위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텐트가 필요합니다. 여긴 너무 추워요. 아이들이 떨고 있어요.]
[JTBC '상암동 클라스' : 이런 와중에 약탈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해외 구조팀이 철수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여기에 지진이 일어날 당시 CCTV 영상까지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는데요.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는 와중에도, 간호사들이 몸을 피하지 않고 인큐베이터를 꼭 붙잡고 있는 모습은 안타까움과 동시에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서는 규모 7.0이 넘는 여진 가능성까지도 내다보고 있는데요. 기적이 계속 이어져서, 더 이상의 여진도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 픽은 < 백마 탄 공주 > 입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8일 열병식 녹화 중계 화면을 공개했습니다. 단연 화제는 백마 탄 공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입니다.
[조선중앙TV (지난 9일) : 우리 원수님 백두전구를 주름잡아 내달리셨던 전설의 명마, 그 모습도 눈부신 백두산군마가 기병대의 선두에 서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제분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충마가 그 뒤를 따라 활기찬 열병의 흐름을 이끌어갑니다.]
백마는 '백두혈통', 즉 김일성 일가의 상징입니다. 최근 백두산을 다시 조명하는 것까지 더해, 김주애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그 일환으로 김주애와 같은 이름을 가진 주민들에게 이름을 바꾸라고 강요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도 있죠.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결국 '김주애 4대 세습설'을 뒷받침한다는 분석 역시 나오는데요. 하지만, 김 위원장에게는 첫째 아들도 있는 만큼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네 번째 픽은 < "사실확인 착수" > 입니다. 경찰이 대통령실이 고발한 '천공 대통령 관저 개입설'에 대해 본격적인 사실 확인에 나섰습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남영신 전 육군참모총장 등을 포함해 관련자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의혹 당사자 천공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천공이 공관을 둘러봤다는 지난해 3월 공관 CCTV 영상을 확보하지 못했다고도 전했습니다. 한편, 리얼미터가 발표한 윤 대통령 지지율, 지난주보다 2.4%포인트 떨어졌는데요. 리얼미터 측은 '천공 개입설'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픽은 < 영유아 접종 > 입니다. 만 6개월에서 4살까지 영유아에 대한 코로나 접종이 처음으로 시작됐습니다. 8주 간격으로 3번, 영유아용 화이자 백신으로 진행되고요. 보호자는 아이를 데리고 영유아 진료와 응급상황 대처 능력이 있는 위탁 지정 의료기관을 찾아야 합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홈페이지에서 해당 기관들 확인 가능합니다.
오늘의 뉴스픽은 여기까지입니다. 들어가서 원픽 뽑겠습니다. 뉴스픽5였습니다.
유한울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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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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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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