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동 일본 정부 규탄…"오영훈 지사 방류 철회 강력 요청하라"
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동 기자회견 모습. 고상현 기자 |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빠르면 올봄에 방류하기로 한 가운데 제주 청소년들이 규탄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오염수 투기 계획 철회를 위해 행동에 나서 달라고 제주도에 촉구했다.
제주지역 청소년 12명이 속한 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동은 13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은 핵 오염수를 바다에 버려 인간뿐만 아니라 바다에, 또 육지에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는 모든 생물을 죽이겠다는 건가. 바다와 육지는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이라고 지적했다.
각기 다른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우연히 기후위기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됐고,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밝히자 목소리를 내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학생들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직접 제작한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 NO' '핵 없는 세상'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 이러다 다 죽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규탄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에는 삼중수소와 함께 세슘134, 세슘137, 스트론튬90 등 방사성 핵종 물질이 포함돼 있다. 그래서 오염수에 담긴 삼중수소를 앞으로 얼마나 오래, 많이 바다로 유입될 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수산물에서 인체로 들어와 피폭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염수 투기보다는 다른 대안도 있다. 석유 비축으로 사용되는 대형 탱크를 건설해서 오염수를 보관하는 방안이다. 일본은 이런 안들을 충분히 검토한 뒤 투기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일본 주변국인 대만, 중국, 러시아는 오염수 투기 문제에 대해 비판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일본의 국민과 어민들도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은 여론을 무시하고 핵 오염수를 투기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진정 전 세계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려고 하느냐"고 일갈했다.
학생들이 오영훈 지사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고상현 기자 |
학생들은 오영훈 제주지사에게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도 주문했다. 현재 대응 매뉴얼만 제작됐지, 방류 철회를 위한 제주도 차원의 행동은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일본 계획을 철회시키지 못한다면 2개월 뒤부터 핵 오염수가 투기된다. 일본이 쏘는 총을 막지 않고 총을 맞고 반창고를 붙이려고 하느냐. 일본이 쏜 총에 결국 피가 철철 흘러야 반창고를 붙이겠다는 말인가. 핵 오염수 투기 계획 철회를 일본에 강하게 촉구해 달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영훈 지사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 문제를 전 도민이 알 수 있도록 공론화시키고 우리의 의견을 수렴해 달라. 윤석열 정부와 함께 논의의 장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회견 직후 학생들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항의 서한을 오영훈 지사에게 전달했다.
한편 일본은 주변국들의 강한 반발에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올해 봄과 여름 사이 방류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측은 해양 방류의 안전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후쿠시마현 인근 바다에서 잡힌 우럭에서 세늄 농도가 기준치 3배가량 초과하는 등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고 있다.
일본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 제주 수산업계와 관광업계는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