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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데이트폭력 신고당하자 옛 연인 납치한 20대···“같이 마약했다” 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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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검사 둘 다 양성 반응

경향신문

경찰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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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데이트폭력으로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옛 연인을 납치·감금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감금 등의 혐의로 20대 남성 A씨와 차량을 제공하는 등 범행에 가담한 친구 B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B씨는 전날 오전 1시50분쯤 A씨의 전 연인 C씨의 집을 찾아갔다. “두고 온 짐을 빼러 가겠다”고 연락한 이들은 물건을 건네려 문을 연 C씨를 끌어내 차에 감금했다.

이들은 C씨가 차고 있던 스마트워치를 가위로 잘라 인근 화단에 버리기도 했다. 해당 스마트워치는 C씨가 A씨를 데이트폭력으로 신고한 후 경찰로부터 받은 것이다.

이들은 C씨를 태운 채 서울 강남구에서 서울 관악구 방면으로 40분가량 차를 몰았다. 차 안에서 A씨는 자신을 데이트 폭력으로 신고한 이유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경찰서는 C씨의 신고를 받고 차량 이동 경로를 파악해 인근 경찰서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1시간 만인 당일 오전 2시46분쯤 관악구 봉천동 도로에서 B씨를 체포했다. 도망친 A씨도 30여분 뒤 봉천동 주택가에서 검거됐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C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간이검사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당일 오후 11시쯤 폭처법상 공동감금과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두 사람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B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3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경찰 관계자는 “납치·감금 사건과 별도로 마약 사건을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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