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고물가 충격 ‘밸런타인 데이’까지 덮친다…초콜릿 가격 20% 상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밸런타인데이 선물 코너.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물가 충격이 밸런타인 데이까지 덮치고 있다.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초콜릿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밸런타인 데이를 앞두고 실시한 초콜릿 가격 조사 결과,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조사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밸런타인 데이를 앞두고 초콜릿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 몇 년간 초콜릿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지만 최근 잇따라 인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국내의 한 제과회사는 지난해 1000원에 판매되던 제품 가격을 이달 1일부터 1200원으로 20% 인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업체의 1000원짜리 초콜릿 가격은 지난해 이미 1200원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원인은 초콜릿의 원재료인 카카오 가격의 상승이다. 카카오 가격 상승은 지난해부터 진행됐다.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상황에서 전세계 카카오 생산량 중 70% 가까이를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지역에 가뭄이 들면서 지난해 생산량이 급감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물가정보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 압박이 워낙 커서 인상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 이외에 초콜릿을 만들기 위해서는 설탕, 버터, 우유, 팜유 등 다양한 부재료가 들어가는데, 모두 지난해 가격이 상승한 품목이다. 우리나라는 이런 부재료들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상승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물가정보는 전망했다.

이동훈 한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앞으로 수입초콜릿은 물론 중소제과업체나 제과점 등의 초콜릿 가격도 잇따라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밸런타인 데이의 기원은 정확하지 않다. 서양에서 밸런타인 데이에 카드 및 선물을 주고받는 풍습이 생겼고, 이게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1958년 도쿄(東京)의 한 서양과자점에서 ‘메리 밸런타인 초코’라는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밸런타인 데이에는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해요’라는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이게 지금의 밸런타인 데이 문화로 정착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에는 1980년 중반 일본에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 나는 뉴스를 얼마나 똑똑하게 볼까? NBTI 테스트
▶ 이태원 참사 책임자들 10시간 동안의 타임라인 공개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