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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를 덮친 규모 7.8의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이 9일(현지시간) 2만1000명을 넘어섰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망자 수(1만9846명)를 넘겼다. 미 CNN방송 등 외신들은 지진 발생 나흘째인 이날까지 누적 사망자수가 튀르키예에서 1만7674명, 시리아에서 3377명이라고 집계했다. 두 나라의 부상자는 7만80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주요 피해지역에서는 야외주차장과 체육관 등이 거대한 시신 안치소로 변하는 등 참담한 풍경이 이어지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 등은 전했다. 튀르키예 하타이주의 한 병원 야외 주차장에는 시신 보관가방(바디백) 수백 개가 줄지어 놓여있었다. 카라만마라슈의 한 공동묘지에는 제대로 된 묘비명·도 없이 펜으로 이름을 적은 나무 조각들이 늘어섰다. NYT는 많은 사람들이 재난이나 물부족 상황에서의 이슬람식 장례절차에 따라 모래와 흙으로 시신을 닦은 뒤 급히 매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망자 숫자는 당분간 큰 폭으로 계속 늘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진 전문가인 이스탄불공대 오브군 아흐메트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최대 20만 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 등에 갇혀있지만, 생존해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추정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을 확률이 24%라고 추정했다. 지진 직후 나온 첫 보고서에서는 0%였고, 8일엔 14%였는데 이틀 만에 10%포인트 높인 것이다. 이번 세기 들어 사망자가 10만 명 이상 나온 지진은 2004년과 2010년 일어난 두 차례의 지진해일뿐이다. 2004년에는 인도네시아, 인도, 스리랑카 등에서, 2010년에는 아이티에서 각각 22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21세기 발생한 최악의 지진>
연도(년)
지역(규모)
사망자(명)
2004
인도양(9.3)*
22만8000 (인도네시아 인도 스리랑카 태국)
2010
아이티(7.0)*
22만2570
2008
중국 쓰촨성(7.9)
8만7600
2005
파키스탄(7.6)
7만3338
2003
이란(6.6)
3만1000
2023
튀르키예(7.8)
2만1000(튀르기예 시리아)
2001
인도(7.7)
2만
2011
일본(9.0)*
1만9846
2015
네팔(7.8)
9000
2006
인도네시아 자바(6.2)
5778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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