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만화와 웹툰

[웹툰 픽!] 무협 세계관에 발랄하게 비튼 서사…'화산귀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00년 뒤 환생해 망한 문파 일으키려는 무협 고수 이야기

연합뉴스

웹툰 '화산귀환'
[스튜디오리코 SNS 갈무리]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무협이라고 하면 어려운 한자 단어가 난무하고, 강호의 협의를 강조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40대 아저씨가 보는 소설이 먼저 떠오른다.

이러한 무협의 고루한 이미지는 털어내고 최근 인기작의 공통분모인 '회·빙·환'(회귀·빙의·환생)을 더해 유쾌하게 풀어낸 웹툰이 '화산귀환'이다.

'화산귀환'은 당대 최고 실력자로 꼽히던 화산파의 검수(검사) 청명이 마교의 교주 천마를 쓰러뜨린 뒤 100년 뒤에 어린 거지로 깨어나게 된 이야기를 그렸다.

청명은 스승, 동료들과 목숨을 바친 덕에 천마와의 전쟁에서 승리해 천하를 구할 수 있었지만, 100년 뒤 마주한 세상에서 이를 기억해주는 이는 없고 오히려 화산파의 명성은 땅에 떨어진 상태다.

전쟁에 모든 전력을 쏟아부은 탓에 이끌어줄 스승도, 재산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화산파가 마교 잔당의 습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청명은 다시 화산파에 제자로 들어가 망한 문파를 일으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연합뉴스

웹툰 '화산귀환' 속 주인공 청명
[스튜디오리코 SNS 갈무리]


주인공부터 서사, 그림체까지 가볍고 유쾌하다는 점이 '화산귀환'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우선 주인공 청명은 모든 규칙과 서열을 깨고 다니는 천방지축이자 이단아다.

의협심이 넘치기보다는 화산파 부활에만 골몰하고, 술과 재물을 즐긴다는 점은 무협지 주인공의 전형적인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

청명은 80년 넘게 살았던 과거의 기억과 검술 실력에 더해 현생에서 내공까지 탄탄히 쌓은 능력자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독자들은 고비마다 가슴을 졸이기보다는 시원시원한 '사이다'를 기대하며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야기의 속도도 빠르다. 어린 거지로 환생했지만, 초반부에 당장 밥을 빌어먹어야 하는 거지의 어려움이나 어린아이의 무력함, 화산파에 입문하기까지의 지난함은 모두 생략됐다.

마치 이야기가 청명의 등에 업힌 채 빠르게 화산파의 부활을 향해 달려가는 느낌이다.

귀엽고 과장된 표정의 캐릭터 덕에 거칠고 어두운 느낌 대신에 밝고 즐거운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

동시에 무협 장르의 이점들은 그대로 취했다.

무협물에 자주 등장하는 문파인 화산파를 주요 소재로 삼았고 지리적 배경과 주요 검법 등을 그대로 따와 기존에 무협 소설을 읽은 독자라면 어렵지 않게 세계관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무협 세계관에 기반을 두고 요소요소를 비튼 덕에 무협 장르의 전통적인 독자인 30·40대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독자, 더 젊은 독자층까지 흡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네이버웹툰에서 시즌1까지 연재됐으며, 지난해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시상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heev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