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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이정영, 다음 주 무릎 수술…"해외서 훈련하고 연말에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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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20번째 UFC 한국인 파이터가 된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27, 쎈짐·에이앤티매니지먼트)이 무릎 부상 치료 후 건강하게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온 이정영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는 14일 파열된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한다고 밝히고 "무릎이 골칫거리였는데 빨리 회복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 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일단 골칫거리 해결하고 나타나겠다"고 말했다.

이정영은 UFC 계약이 걸린 토너먼트 '로드 투 UFC'에서 쾌속질주했다. 8강전 상대 시에빈(중국)과 4강전 상대 뤼카이(중국)를 각각 36초와 42초 만에 끝냈다. 지난 5일 결승전 상대 이자(중국)도 1라운드에 쓰러뜨리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이자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레슬링으로 이정영을 가둬 놓으려고 애썼다. 3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정영이 2-1 판정승을 거뒀다. 신승이었다.

이정영은 꿈에 그리던 UFC 페더급에 입성했지만 이번 경기력은 만족하지 못한다. 무릎이 문제였다고는 해도 "역량 부족이었다"고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다.

"솔직히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자존심에 상처를 많이 입었다. 뱉어 놓은 말을 지키지 못했다는 점이 스트레스가 됐다. 팬들은 물론, 나 스스로도 실망했다"며 아쉬워했다.

이정영은 '로드 투 UFC'에 참가를 결정했을 때부터 심각한 십자인대 파열로 고생하고 있었다. 경기 중 킥을 찰 생각은 할 수가 없었고 훈련에서도 제약이 뒤따랐다. 그러나 이번에 '로드 투 UFC'가 아니면 기회가 오기 힘들다는 판단에 부상을 숨기고 토너먼트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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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이 덜렁거리는 느낌이 있었다. 주짓수와 레슬링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 잘못하다가 경기 자체를 못 뛸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1라운드에 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뜻대로 안 돼서 많이 아쉽다."

"모든 면에서 마음에 안 든다. 경기 영상을 볼 생각이 없는데, 코치님들이 나중엔 봐야 한다고 해서…. 일단은 최대한 생각 안 하려고 한다. 영상을 보면 내 기준에는 못 미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다."

이정영은 수술 후 재활까지 마치고 6개월 이후 UFC 데뷔전을 계획하고 있다. "10월부터는 경기를 할 수 있는 몸 상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몸을 만들고 나면 미국으로 건너가 "세계적인 수준의 파트너들과 몸을 섞어서 기술을 흡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팀을 후보로 고려 중이다.

이정영은 승리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영어로 "댄 이게, 일리아 토푸리아, 맥스 할로웨이,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그게 내 계획"이라고 외쳐 화제가 됐다.

이정영은 지금 생각하면 이불을 뒤집어쓰고 숨고 싶은 심정이다. "원래 계획은 1라운드에 끝내고, 멋있게 말하려고 준비해 놓은 것이다. 계획대로 안 됐지만 준비한 건 준비한 거니까 말을 했는데…. 굴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다. 앞으로가 중요한 거 아니겠는가. 밋밋하게 내려오는 것보다는 낫다. 앞으로 경기로 증명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뷰 영상은 보고 싶지 않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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