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연금개혁 안 해"…김기현측 '정체성' 공격에 연일 野 '강경 비판'
'챗GPT 기술' 언급하며 金에 비교우위 강조…"민주당 못 따라오게 할 것" 당심 공략
포럼 참석한 안철수 당대표 후보 |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 주자 안철수 의원은 9일 "지난번 문재인 대통령 때는 시대 과제를 하나도 정말 해결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부산중·고 재경 동문 모임인 청조포럼 강연에서 "워낙에 해야 할 시대적인 과제들을 지난 정부에서 하지 않다 보니까 그 숙제가 그대로 다 (윤석열 정부에) 넘어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금 개혁을 거론, "이게 다 국민 불만을 일으키는 일이라 사실 다들 하기 싫지만, 여느 대통령 한 사람 빼놓지 않고 다 이 일을 했다"면서 "유일하게 욕 안 먹으려고 안 한 사람이 바로 지난번 문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민통합의 첫 번째가 박정희 대통령의 '잘살아 보세'"라면서 "그 구호 하나로 진보고 보수고 없이 모든 국민이 모여 열심히 일해서 우리나라가 산업화에 성공하지 않았느냐. 얼마나 자랑스럽냐"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아울러 "사실 문재인 정부가 완전히 국민을 두 동강 냈다"며 "저는 지금도 잊히지 않은 말 중의 하나가 코로나19 봉사에 헌신한 것은 의사들이 아니고 간호사라는 걸 알고 있다고, 그게 도대체 대통령이 할 말인가"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의사도 그럼 뭐가 되느냐"라며 "이제 그런 건 절대로 없어야 된다"고 했다.
안 후보가 이처럼 전임 정부와 문 대통령 등 야권을 적극적으로 공격하고 나선 것은 최근 경쟁자인 김기현 후보측이 퍼붓는 '보수 정체성' 공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는 전날에도 더불어민주당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추진을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보수 진영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칭찬 세례'를 퍼부은 것도 같은 연장선으로 보인다.
한편, 안 후보는 최근 세계적 열풍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거론하며 "챗GPT 기술을 대국민 소통 서비스에 도입하겠다"며 "이를 당의 민원 창구로 활용한다면 정치를 잘 모르는 국민들도 온라인으로 쉽고 친절한 민원 대응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SNS에 썼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국정운영 핵심인 과학기술을 정책화, 전략화할 수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할 필요도 있다"며 "챗GPT라는 미리 온 미래를 활용해 우리 당을 민주당이 따라올 수 없는 스마트 정당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IT(정보기술) 전문가 출신으로 과학기술을 거론하며 김 후보에 대한 비교우위를 주장하는 동시에, 민주당을 능가하겠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대 표심에 결정적인 당심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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