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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야구=심장” 김성근 감독, ‘노란 속옷’ 징크스→야구 인생까지 (‘유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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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유 퀴즈 온 더 블럭’. 사진 l tvN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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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김성근 감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8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신이 아닌가’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야구감독 김성근, 로봇 공학자 데니스 홍, 3D 모델러 장정민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3D 모델러 장정민 씨는 “많은 분들이 제가 대화를 하다보니까 ‘그 캐릭터가 네 그린 거야?’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컴퓨터상에서 조각을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뉴질랜드 ‘웨타 FX’에서 16년 째 근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정민 씨는 “대표는 피터 잭슨 감독이다. 그 분이 공동 대표로 있다. 현재 직원은 1,800명 정도 있는데 ‘아바타2’는 1,000명 정도 참여한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사에) 한국분이 30명 정도 있고, ‘아바타2’에는 10명 정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들어오는 한국 사람마다 다 열심히하고 그러니까 포트폴리오 심사 없이 ‘한국 사람이 지원하면 그냥 뽑아’ 할 정도로 신뢰받고 있다”고 전했다.

조세호는 장정민 씨에 “제작비가 얼마 정도냐”고 물었다. 이에 그는 “역대 영화 4위가 돼야 손익분기점을 넘는다”고 전했다. 유재석은 “우리가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메론이 형 손익분기점 넘었는지 궁금하다”며 너스레 떨었다.

로봇 공학자 데니스 홍은 로봇공학자가 된 계기로 “일곱 살 때 ‘스타워즈’ 봤는데 어머니·아버지·형이랑 같이 봤는데 우주선하고 광선검 하고 너무 가슴을 뛰게 했다. 거기서 나오는 로봇들이 있는데 그걸 보고서 너무 감명을 받아서 집에 오는 자동차 안에서 ‘나는 커서 로봇공학자가 될 거야’라고 말한 뒤 그 꿈을 계속 꾸고 있다”고 밝혔다.

데니스 홍은 “(로봇) 다윈을 공개하니까 전 세계에서 연락이 오는 거다. ‘우리에게 팔아라’. 너무 비싸고 위험하다. 그래서 오픈 소스로 공개해버렸다. 로봇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걸 무료로 공개했다. 전세계 곳곳에서 연구용 교육 로봇일 거다”고 전했다.

이에 유재석은 “수많은 돈과 노력을 들인 비법을 공개를 한 거다”며 물었다. 데니스 홍은 “주변에서 왜 오픈하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생각이 들긴 했는데, 살면서 만나는 갈림길이 많지 않냐. 저는 그럴 때마다 판단하는 방법이 있다. 이 가슴에서 나오는 거다. ‘내가 애초에 이걸 왜 시작했었지?’라는 질문을 하면 항상 답이 나온다. 연구와 교육을 위해 개발했기 때문에 이건 오픈 소스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홍익인간의 뜻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다’다. 그것만큼 멋있는 말이 없다. 저는 제 로봇을 만드는 철학과도 같다”고 덧붙였다.

야구감독 김성근은 “김혜자 씨가 나온 걸 봤다. 그걸 보면서 두분이 하도 잘하셔서 흥미롭게 보고 있었는데 (섭외) 전화가 왔다. 그래서 이런 만남이 기적 같다”고 전했다.

‘최강야구’ 감독으로 컴백한 김성근은 감독의 삶에 대해 “그거도 한 일주일 거절했다. 아마추어 야구는 놀다시피 하니까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근데 실제 시합하는 걸 보니까 ‘진지하게 하는구나’ 선수들 모습에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유재석이 ‘최강야구’ 1대 감독 이승엽을 언급하자, 김성근 감독은 “이승엽이는 빌딩을 샀는데, 우리 집 바로 앞에 있는 빌딩을 샀다. 그늘에 있고 나는”이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유재석이 “지금 이승엽 선수 건물 앞에 사세요?”라고 하자, 김성근 감독은 “뒤에 산다. 앞이면 좀 낫다”며 입담을 자랑했다.

김성근 감독은 “(아버지가)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돌아가셨으니까 중학교 다닐 때 돈이 없어서 대학교 졸업은 큰형님만 하고, 나는 고등학교까지 졸업했고 나머지 식구들은 고등학교도 못 나왔다”며 “야구 시작한 건 중학교 1학년 때다. 재주는 없었다. 달리기를 하면 이겨본 적이 없다. 운동을 못했다”고 털어놨다.

또 “모든 부분에서 하면 되는 거지 못한다는 의식이 제일 나쁘다고 본다”며 “우유 배달하려면 새벽 4시에 나가야 한다. 학비를 위해 우유 배달을 했다. 힘들다 생각 안 해봤다. 배달 가야 했던 장소를 뛰어다니며 기록을 쟀다. 혼자서 승부를 했으니까 힘들지 않고 즐거웠다. ‘못 산다 무언가를 못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지금까지 살아왔을 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우리나라 넘어올 때 영구 귀국할 때 가족들이 전부 반대했다. 비행기 출발하는 순간부터 영원히 이별이다. 그 당시에 한일 국교가 안 되어 있었다. 비행기 안에서 울고 김포까지 온 거다. 도착해서 내릴 때 두 가지 결심을 했다. ‘이 결정은 내가 책임지자’, ‘대한민국 최고가 되자’였다. 그건 아직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근 감독은 노란 속옥·양말 징크스에 대해 “OB 코치 때 서울에 올라와서 연승할 때 입었던 게 노란 팬티다. 되게 냄새 났을 거다. 아마”라며 4일 내내 착용했다고 밝했다. 이어 “양말은 오른쪽 신고 이기면 또 시는다. 지면 또 바꾼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기고자 하는 신념에 몰리게 되어 있다. ‘김성근이 하는 야구는너무 승부에 집착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내가 생각하는 감독의 목적은 이겨서 선수에게 돈을 줘야 한다. 이기면 보너스 받고 연봉 올라면 가족이 행복해진다. 그걸 위해서 감독은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저는 암 수술을 세 번 했다. 근데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근데 연습장을 나간 거다. 그다음 달부터. 실제로 나가면 안 되는 거다. 기저귀를 찼다. 연습시키니까 피도 새고”라며 “숙소까지 걸어가는데 무거워서 못 걷겠더라. 생하고 사를 걸고 해야 된다. 내가 편해지려 하면 리더는 절대 역할을 못 한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감독님께 야구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 말을 들은 김성근 감독은 “심장하고 똑같다. 심장이란 어디에서든 생명선이니까. 야구가 있기에 그날 하루를 보내기 좋고, 야구 때문에 책도 보게 되고, 야구할 때는 시간이 칼처럼 흐른다. 인생에서 제일 즐거운 길이 야구장 가는 길이다. 시합 끝나고 야구 생각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야구 생각을 하고, 오늘 결과가 어떻게 나올까 이게 무지 즐겁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의 자기들 마음대로 떠나는 사람 여행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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