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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日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한 방류' 선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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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외무상, 태평양 도서국에 "건강 영향 없을 것"

우리 정부와도 고위급 협의 등 통해 '이해' 구할 듯

뉴스1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 저장탱크.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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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일본 정부가 올 상반기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 개시를 앞두고 태평양 도서국들을 상대로 '안전한 방류'를 선전하는 등 여론전에 본격 나선 모양새다.

인접국인 우리나라에서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일본 측이 우리 정부와의 고위급 접촉 등을 통해서도 오염수 방류의 불가피성 등에 대한 이해를 구하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7일 마크 브라운 쿡아일랜드 총리를 비롯한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와 관련해 "일본 총리로서 자국민과 태평양 도서국 국민 생활을 위험에 노출해 사람의 건강과 해양 환경에 영향을 주는 형태의 방출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도 앞서 6일 PIF 대표단과 만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는 환경과 인간의 건강에 해를 주지 않는 걸 확실히 한 뒤 이뤄질 것"이라며 "국내외 안전기준을 따르는 동시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점검을 받고, 방류 전후 모니터링을 시행해 그 정보를 투명하게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전력이 운영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켜 가동이 중단됐으나, 사고 때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외부 지하수 유입 때문에 현재도 원전건물 내에선 하루 140톤 안팎의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이용해 한 차례 정화한 뒤 원전부지 내 약 23만㎡ 공간에 설치한 물탱크에 보관해왔으나, 저장 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올 상반기부터 재정화 뒤 바닷물에 희석해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본 측이 ALPS로 정화했단 의미에서 '처리수'라고 부르는 이 오염수에도 삼중수소(트리튬) 등 일부 방사성물질은 그대로 남아 있어 그 농도를 안전 기준치 이하로 희석해 버리더라도 "결국엔 해양 생태계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문가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류한 염수는 7개월이면 해류를 타고 제주 인근 해역에까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피해가 없더라도 우려가 되는 건 사실"이라며 "방류 시기가 가까워지면 (우리나라를 상대로도) 안전성을 강조하거다 설득하는 작업이 더 활발히 이뤄질 것이다. 일본 측이 자국의 입장을 설명하며 이해를 구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교가에선 이르면 이달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일외교차관회담이나 장관회담에서도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가 주요 의제에 포함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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