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이번엔 '존경하는 자제분'…또 장성들 앞에 나타난 김정은의 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정은, 건군절 75주년 군 장성 격려 행사에 김주애 동행

'존귀하신'→'존경하는' 호칭 또 높여…'미래 세대' 이상의 권위 부각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돌을 맞으며 2월7일 인민군 장령(장성)들의 숙소를 축하 방문하고 기념연회에 참석했다"라고 8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부인 리설주 여사와 딸 주애도 동행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군 관련 행사에 또 둘째 딸 김주애를 데리고 나타났다. 북한 매체는 '존경하는 자제분'이라며 호칭을 한껏 높였는데 '미래 세대' 상징 이상의 권위를 가진 인물임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을 하루 앞둔 7일 김 총비서가 인민군 장령(성)들의 숙소를 축하 방문하고 이어 기념연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숙소 방문과 기념연회는 건군절을 앞두고 군을 격려하면서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보인다. 숙소와 기념연회장에는 국방성 지휘관들과 인민군 대연합부대, 연합부대 군정 지휘관 등 전국에서 모인 것으로 보이는 주요 군 관계자들이 대거 자리해 김 총비서를 맞았다.

눈에 띄는 것은 김 총비서가 이번 일정에도 딸 김주애를 동행한 점이다. 김주애는 이날도 흰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치마 정장, 반묶음 머리 등 어머니 리설주 여사와 똑 닮은 어른스러운 옷차림을 하고 등장해 김 총비서의 모든 일정을 함께했다.

김주애가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인데 공교롭게도 모두 군 관련 일정이라는 점에서 이날 행보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김주애는 지난해 11월18일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처음 등장했다.

이어 11월26일 화성-17형 시험발사를 축하하는 행사 자리에 참석했고 올해 1월1일에는 방문 일시는 알 수 없지만 김 총비서와 탄도미사일 조립이 이뤄지는 곳으로 추정되는 기지를 둘러보는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됐다.

김주애가 아직은 10대 초반의 나이로 파악되고 있어 그간 '후계자설'에는 크게 무게가 실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처럼 반복되는 군 관련 행보 동행은 '후계자설'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겸 동아시아협력센터장은 "김주애가 김정은의 후계자로 내정된 것을 더 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다"라며 "이러한 결정이 앞으로 북한의 국내외 정책에 중장기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를 분석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주애를 향한 북한 매체의 보도나 김 총비서의 태도를 봐도 딸의 존재를 상당히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역력하다. 이번 행사에 부인인 리설주 여사도 동행했지만 신문은 리 여사는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딸에 대해서만 "존경하는 자제분과 함께"라며 동행 사실을 알렸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총비서는 연회장에 등장하면서 딸의 손만 잡고 있고, 지휘관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할 땐 아예 자신의 가운데 자리를 딸에게 내주었다. 딸과 단둘이 다정하게 찍은 사진도 있다.

김주애를 언급하는 북한 매체의 호칭도 점차 달라졌다. 처음 등장 때는 '사랑하는 자제분'이라고 했다가 두 번째는 '존귀하신 자제분', 그리고 이날은 '존경하는 자제분'으로 호칭을 구사했다. 이는 '백두혈통'인 김주애에게 내부적으로 이미 상당한 권위가 부여됐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다만 아직은 김주애의 등장이 '미래 세대 안보'를 책임지겠다는 북한의 대내 메시지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김주애를 '미래 세대'를 상징하는 인물로 내세워 난국 속에서도 국방력을 강화하는 당의 결정을 정당화한다는 의미에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4번째로 김주애를 동반해 국방력이 미래세대의 안전을 담보한다는 메시지를 지속해서 발신했다"라고 평가했다.

yeh2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