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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 축구계는 킬리안 음바페(25·파리 생제르맹)와 엘링 홀란(23·맨체스터 시티)의 시대라 할 만하다. 21세기 들어 10년 넘게 지속되던 리오넬 메시(36·파리 생제르맹)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 나스르)의 양강 체제가 쇠락하면서, 둘이 새롭게 ‘맞수 천하’를 열어 가고 있다.
‘신계의 전쟁’으로 일컬어지던 ‘메호 대전’은 이제 유럽 전장에선 사라졌다. 호날두가 축구 변방인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로 활동 마당을 옮기면서 말미암은 붕괴요 소멸이다.
앞으로 이를 대체할 각축전이 ‘음홀 대전’이라 할 수 있다. 완벽한 세대교체를 선언한 두 월드 스타가 당대 으뜸의 골잡이 영예를 놓고 치열하게 펼칠 대회전에, 전 세계 축구팬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굉장한 관심을 보임은 무척이나 당연한 현상이다. 두 ‘축구 영웅’의 격돌이 빚어질 유럽 마당을 관장하는 UEFA(유럽축구연맹)가 누리집에 예측 기사를 게재하는 등 흥미롭게 지켜봄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렇다면 과연 음홀 대전은 어떻게 전개되고 누가 승자의 포효를 터뜨릴까?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2022-2023시즌 물갈이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이제 막 새 시대가 싹텄음을 내비친 격돌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10년을 예고하며 비로소 우는살[嚆矢·효시]를 쏜 형상이라고 비유할 수 있겠다.
그런데 IFFHS(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는 일단 음바페의 손을 들어 줬다. 지난 6일(현지 일자) IFFHS 선정 2022 UEFA 베스트 플레이어로 음바페를 낙점해 발표했다. 음바페가 기선을 제압하는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음이 엿보인다.
음바페, 2022년 한 해 각종 골 지표에서 홀란을 압도
어쩌면 당연한 결론일지 모른다. 기록과 통계를 우선시하는 IFFHS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예상할 수 있었던 결과이다. 지난 한 해 성적으로 국한한다면, 확실히 홀란을 압도하는 음바페다. 이에 비해 2022-2023시즌으로 범주를 달리한다면, 홀란이 주도권을 잡고 페이스를 이끌어 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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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골 사냥에서, 음바페는 확실히 홀란을 따돌리고 앞서 나갔다. 총 56골을 터뜨려 46골의 홀란에 10골씩이나 앞서는 상당한 격차를 만들었다. 세부 부문에서도 모두 홀란을 물리친 음바페다. 리그 32-30, 컵대회 3-2, 국제 클럽 대항 9-5, A매치 12-9로 우세했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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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골든 부트(8골)를 품에 안은 데 이어 UEFA 베스트 플레이어에 오름으로써 2022년 한 해를 가장 화려하게 수놓으며 최고 골잡이로 자리매김한 음바페다.
홀란은 아쉬웠을 듯싶다. 이번 시즌 활화산 같은 폭발력을 뽐내며 ‘괴물’이라고 불리는 홀란으로선 시간 범위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음바페를 물리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에, 홀란은 25-1-5-6골(이하 리그-컵대회-국제 클럽 대항-A매치 순) 등 총 34경기에서 37골을 뽑아냈다. 각각 13-5-7-10골로 총 38경기에서 35골을 잡아낸 음바페를 제쳤다. 골 수는 2이지만, 경기당 평균 득점에선 더 격차(1.09-0.92)를 보였다.
어쨌든 음바페와 홀란은 2022년 득점 레이스를 통해서도 새 시대의 양축으로 뚜렷하게 자리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둘이 나란히 전 세계 1, 2위를 차지한 데서도 엿볼 수 있는, 물갈이를 이루며 나타난 ‘신체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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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IFFHS는 이날 2022 UEFA팀도 아울러 발표했다. 4-3-3시스템으로 구성한 베스트 11 공격진에서, 카림 벤제마가 음바페와 홀란의 틈을 비집고 남은 한 자리를 차지했다. 국가별로 보면, 프랑스가 4명으로 가장 많았다. 벨기에-네덜란드-크로아티아가 제각각 2명씩 뽑혀 그 뒤를 이었다. 노르웨이는 홀란에 힘입어 체면치레했다. 클럽별로 보면, 레알 마드리드가 3명으로 선두에 오르며 ‘명가(名家)’의 자존심을 지켰다. 맨체스터 시티가 2명으로 2위에 자리했다. 그 밖에 남은 여섯 자리는 인터 밀란, RB 라이프치히, 리버풀, AC 밀란, 아틀레티고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에게 돌아갔다.
◆ IFFHS 선정 2022 UEFA팀(4-3-3)
▲ GK = 티보 쿠르투아(벨기에/레알 마드리드) ▲ DF = 덴젤 둠프리스(네덜란드/인터 밀란), 요수코 그바르디올(크로아티아/RB 라이프치히) 버질 판 데이크(네덜란드/리버풀) 테오 에르난데스(프랑스/AC 밀란) ▲ MF =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레알 마드리드), 케빈 더 브라위너(벨기에/맨체스터 시티), 앙투안 그리즈만(프랑스/아틀레티고 마드리드) ▲ FW = 엘링 홀란(노르웨이/맨체스터 시티), 카림 벤제마(프랑스/레알 마드리드), 킬리안 음바페(프랑스/파리 생제르맹)
전 베스트 일레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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