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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타구단과 비교해도…” 쾌적한 시설 속 레전드의 가르침, 마법사군단의 후예가 꿈을 키운다 [MK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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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구단과 비교해도 시설이 좋아요.”

kt 위즈는 지난 2016년부터 전북 익산시와 퓨처스 연고지 협약을 체결하며 동행을 시작했다. 처음 올 때만 하더라도 변변한 숙소도 없고, 실내 연습장도 없어 선수들이 훈련하기에 그다지 좋은 훈련 환경을 가지고 있던 건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kt는 익산시의 지원 및 구단 투자를 통해 2021년 6월 최신식 숙소와 내야 필드, 웨이트장, 물리치료실 등 완공을 마쳤다. 선수들이 조금이나마 편안하고 쾌적한 훈련 속에서 운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숙소와 훈련장이 바로 옆에 있어 선수들이 늦은 시간에도 언제든지 불만 키면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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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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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메인 야구장 조명탑(규격에 맞는 높이와 밝은 조명)도 교체를 했다. 야간 경기, 훈련이 지장 없다. 야외구장, 실내연습장, 전용숙소가 모두 한곳에 갖춰졌다. 이제 다른 팀과 밀리지 않는 시스템이 구축됐다.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데에도 문제는 없다. kt 1군 선수들은 미국 애리조나에 훈련지를 차리고 땀방울을 흘리고 있지만, 미국에 가지 못한 선수들은 국내에 남아 있다.

그렇지만 실망할 이유는 없다. 남부 지방에 위치한 익산의 따뜻한 기온 속에서 시즌 준비를 착실하게 할 수 있다. 익산시와 kt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선수들은 아무 걱정 없이 훈련에만 매진하고 있다.

2군 스프링캠프는 처음이라는 베테랑 내야수 신본기는 “전체적으로 시설이 좋다. 타 구단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편하게 훈련에 임할 수 있다. 집중력 있는 훈련을 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신인 투수 강건은 “실내연습장도 있고, 너무나도 편하다. 무엇보다 숙소와 가까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했다. 실내연습장과 숙소 그리고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모두 한 곳에 모여 있다.

시설만 좋은 것이 아니다. 타격에 특화된 코치진 영입으로 야수 뎁스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kt는 지난 시즌 토종 10승 트리오를 배출하고 불펜진도 짜임새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야수 뎁스는 다소 아쉽다는 평을 들었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KBO 최초 좌타자 홈런왕 김기태 감독이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됐으며, kt의 레전드인 유한준 코치가 새로 타격코치로 부임했다. 1994년 골든글러브의 주인공 서용빈은 수석코치로 남아 kt 타자들에게 힘이 되어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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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 kt 퓨처스팀 감독으로 선임된 김기태 감독이 매의 눈으로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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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은 KBO 통산 1,544경기에 나서 타율 0.294 1465안타 249홈런 923타점 816득점을 기록했다. 유한준 코치는 1,650경기 타율 0.302 1606안타 151홈런 883타점 717득점을 기록한 후 은퇴했다. 서용빈 코치는 저연차 때만큼의 퍼포먼스를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828경기에 나와 타율 0.290 760안타 22홈런 350타점 307득점을 남긴 주인공이다.

외야수 문상철은 “타격에 일가견 있으신 김기태 감독님께 궁금한 점이 생길 때마다 많이 여쭙고 있다. 기회가 될 때마다 많이 배우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신본기는 “김기태 감독님과 유한준 코치님이 들어오신 점이 확실히 도움이 된다. 유한준 코치님은 은퇴 후 지난해 1군 선수들과 동행하면서 타격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선수 시절 지켜봐왔던 내 타격에 대해 느낀 점을 많이 이야기해 주셨다”라고 전했다.

타자 파트가 아닌 투수 뎁스 강화도 당연히 힘을 쓴다. 전병두 투수코치가 1군 캠프를 도와주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배우열 퓨처스 불펜 코치와 홍성용 육성/재활군 코 치가 투수들의 기량 성장을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강건은 “코치님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많은 도움을 주시는 배우열 코치님과 홍성용 코치님에게 감사하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김기태 감독은 “코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큰 틀은 말해주면서, 기술적인 부분은 코치들에게 맡기려고 한다”라며 “일본에서 돌아왔는데 마음이 잘 통하니 좋다. 즐겁게 훈련을 하는 중이다. 어린 선수들도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지금 있는 선수들은 2023년이 아니라 2024년을 보는 선수들이다. kt의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선수들을 빨리빨리 준비시키겠다”라고 말했다.

마법사 군단의 후예들이 익산에서 꿈을 키우며 오늘도 성장의 길을 찾고 있다.

[익산=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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