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힘내라 대한민국-국민의힘 전당대회 비전 발표회’는 서울 강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행사장은 취재진과 후보 측 관계자들만 입장이 가능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행사장 밖에는 일부 지지자들이 모여 들어 지지 후보의 이름을 연신 연호하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정견발표는 추첨에 따라 순서를 정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천 후보는 ‘대통령 공천 불개입(왼쪽)’과 ‘공천 자격 고사 의무화’가 적힌 두가지 비책을 공개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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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준석계를 대표해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은 “국민의힘을 개혁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비책 두 가지를 준비했다”며 족자 두 개를 들고 나왔다. 그는 한문으로 ‘대통령 공천 불개입’이 적힌 첫 번째 족자를 펼쳐 보이며 “(당헌에) 대통령의 공천 불개입에 관한 조항을 추가하겠다. 예를 들어 대통령이 된 당원은 당의 공직 후보자 추천이나 인사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추가하겠다”고 했다.
또 천 위원장은 두 번째 비책으로 ‘공천 자격시험 의무화’를 꺼내들었다. 그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모든 비례대표와 지역구 후보에게 공천 자격고사를 치를 것을 의무적으로 요구하겠다. 수준에 미달하는 후보는 어떤 경우에도 공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해 6·1지방선거 당시 도입을 주도했던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를 확대·계승해 이 전 대표의 지지층 공략에 나선 것.
황교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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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의힘 당색인 빨간색 목도리를 두르고 연단에 올랐다. 그는 “지금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의 일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어떻게든 나라가 무너지면 안 된다는 절박함으로 버텼다. 당시 보수 정당 국회의원도 당을 버리고 떠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의 횡포로부터 얼마나 큰 어려움을 느낄지 가히 짐작이 간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호소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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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부산갈매기’로 소개한 조경태 의원(5선·부산 사하을)은 윗옷을 벗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웃통 벗고 감출 것 없는 투명한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 대표 선거에 나오면서 개혁과 변화의 어젠다를 들고 나왔다. 머리 파마도 하고 당원 여러분께 잘 보이기 위해 무척 애를 쓰고 있다”며 ‘3폐’ 공약을 내세웠다. △국회의원 비례대표제 폐지 △국회의원 불체포 면책특권 폐지 △정당 국고보조금 지급 폐지다.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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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윤상현 의원(4선·인천 동-미추홀을)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원팀’을 이끌 적임자가 자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죽으나 사나 한 마음 한 뜻으로 원팀으로 뭉쳐야 한다. 그래야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고, 총선 승리가 가능하다”며 “분열을 막는자, 분당을 막는자가 바로 윤상현”이라고 했다. 이어 인기 영화 ‘어벤저스’ 시리즈의 대사를 인용해 “국민의힘 어셈블(assemble), 뭉치자 국민의힘”이라고 외쳤다.
이날 처음으로 6명의 당 대표 후보들이 한 자리에 모였지만, 10일부터는 두 사람이 탈락하고 네 명의 후보만 마지막까지 뛰게 된다. 8, 9일부터 시작되는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컷오프(예비경선) 여론조사를 통해 두 후보가 탈락하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김 의원과 안 의원이 벌이는 선두 경쟁에 관심이 쏠려 있지만, 사실 남은 두 자리를 누가 차지하게 될 지도 쉽게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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